이사회-경영진 전원 교체 등 美 규제 해제 조건 맞출지 주목

SCMP "대대적 혁신 모색"..소식통 "규제 풀려도 경영 회복 난망"

"벌금 말고도 하루 몇백만 위안 손해".."캘퍼스, 신수 인수권 부여 반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美 정부의 자국 첨단 기술 제공 금지로 철퇴를 맞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가 29일 소집되는 주주 총회에서 대대적인 혁신을 모색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ZTE 주총은 美 상무부가 기술 제공 금지를 풀기 위한 조건을 제시한 상황에서 열린다.

美 상무부는 ZTE 측에 이사회 전원 교체와 현 경영진 직무 정지, 그리고 문제의 발단이 된 이란 판매에 연계된 모든회사 관계자를 지난 7일 기준으로 30일 안에 처벌하도록 요구했다.

ZTE는 이와 함께 지난주 美 당국에 또 다른 10억 달러(1조1천200억 원)의 벌금을 냈으며, 4억 달러 규모의 기탁 계정(에스크로 계정)의 구체적 내용도 마무리했다.

SCMP는 美 제재로 인한 ZTE 손실이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우선 홍콩 주식 거래가 약 2개월 중단됐다가 지난 13일 재개됐지만, 이후 시세가 절반 이상 빠졌다.

익명의 소식통은 ZTE가 벌금 외에도 하루 평균 몇백만 위안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신문에 귀띔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 설사 규제를 즉각 푼다고 해도 경영 회복이 쉽지 않다면서, 올해 스마트폰 판매가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美 상무부가 ZTE의 '변신'을 구체적으로 평가해 규제를 푸는 과정도 녹록지 않으리라고 관측했다.

SCMP는 29일 선전의 ZTE 본사에서 열리는 주총에 '큰 손' 주주들이 대거 참석한다면서,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캘퍼스)과 교사보험연금협회,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그리고 텍사스 영구학교펀드가 포함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뉴질랜드퇴직펀드와 일본공적연금 및 스웨덴국가소득연금도 주총에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CMP에 의하면 캘퍼스는 ZTE 사측의 모든 개선안에는 동의하면서도 신주 인수권 부여에는 반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총에서는 회사 헌장 및 이사회 규정 개정 및 이사진 개편 투표도 이뤄진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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