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광공업생산과 소비자물가 등 월말과 월초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가 한국은행이 단기간 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명분을 제공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광공업생산이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축소됐고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이 당장 물가 지표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오지도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8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등에서 감소했으나 자동차, 통신·방송장비 등이 늘어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이로써 광공업생산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게 됐지만, 증가 폭은 4월 3.4%에서 5월 1.1%로 축소됐다.

올해 들어 광공업생산은 2월까지 증가하다 3월 마이너스(-)2.5%로 주춤한 뒤 4월 3.4%로 반등했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이달 중순 발표된 5월 취업자수가 8년4개월래 최저로 '고용 쇼크' 논란을 일으킨 상태에서 이날 산업생산 지표가 발표됐다"며 "일단 광공업생산 증가세가 이어지긴 했지만, 소비 심리가 꺾였다는 분석도 일부 나오는 등 고용 쇼크를 상쇄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음 달 초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도 통화정책 관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금융기관 8곳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6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8% 상승해 여전히 한은의 목표치인 2.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대체로 2% 부근에서 움직이다가 4분기에 상승률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1월 1.0%, 2월 1.4%, 3월 1.3%, 4월 1.6%, 5월 1.5%를 각각 나타냈다.

증권사 딜러는 "국제유가가 미국의 이란 제재 방침 등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하면서 배럴당 70달러 위로 올라왔다"며 "유가 상승은 물가압력 요인이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야 지표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경기 논란, 특히 고용 쇼크가 해소되지 않는 상태에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 쪽으로 독자노선을 걷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향후 금리 인상될 것이라는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해선 금통위 내 인상 소수의견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당장 7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제시될지가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금통위는 7월 12일과 8월 31일, 10월 18일, 11월 30일 등 네 차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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