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하반기 첫 거래일 매수가 유입될지 지켜봐야 한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3년물 및 통화안정증권 입찰 결과는 채권시장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6월 수출실적과 지난주 발표된 산업생산 등 월말 월초 경제지표에 대한 엇갈린 해석은 채권 매수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2.28bp 오른 2.8614%, 2년물은 1.63bp 높은 2.5283%에 마쳤다.

미국 물가가 2%에 도달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네 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높였다.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0%,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201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0.7% 반영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불안감이 이어졌지만, 그동안 가격에 많이 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주가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36포인트(0.23%) 상승한 24,271.41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가 상승한 데다 한국 금리도 박스권 하단까지 내려왔다는 인식은 추가 금리 하락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재료다.

하지만 금리가 상승하기에는 대내외 여건이 채권시장에 그다지 불리하지 않다.

일단 하반기가 시작되면서 단기물 중심으로 나타났던 매도세가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월초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및 통안채 3개월물과 6개월물 입찰은 채권시장의 수급과 금리 인상 전망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다.

외국인의 재정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이달 4조 원 규모의 통안채 조기상환이 예정돼 있어, 금리 인상 부담에도 수요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채권시장은 악재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경기정점에 대해 통계청이 정부와 한국은행, 민간연구소 등과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나 한은은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 한은은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수정경제전망을 내놓는다. 정부 역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6월 수출은 4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수출마저도 둔화세로 돌아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5월 산업생산은 혼조세를 보였다. 경기선행지수가 꺾이고 있지만, 제조업 가동률이 높아지고 재고는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세부 지표도 나왔다.

경기가 정점을 지났다고 하면 한은은 금리를 인상하기 매우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다만 지난해 성장률이 서프라이즈를 보였던 데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경기정점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하기도 이르다.

미국 근원물가가 2%를 보인 데다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상승했다는 점을 미루어 봤을 때, 한국도 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0달러(1.0%) 상승한 74.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4.0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4.50원) 대비 0.3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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