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글로벌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 주식형펀드에서도 자금 유출이 지속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2일 메리츠종금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6월21~27일) 글로벌 주식형펀드에서 296억9천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주간 단위로 최대 규모다.

선진국 주식형펀드에서 266억달러가 순유출됐다. 북미 주식형펀드에서도 249억달러가 빠져나가 7주 만에 순유출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과 미국 내 정치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 심리가 확대된 것이 자금 이탈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신흥국 주식형펀드에서도 자금 이탈이 지속됐다. 지난주 30억9천만달러가 빠져나가 6주 연속으로 순유출 흐름이 이어졌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하면서 글로벌 채권 자금은 순유입을 나타냈다.

글로벌 채권형펀드에는 지난주 6억5천만달러가 유입됐다. 5주 만에 순유입세로 돌아섰다.

선진국 채권형펀드에 38억9천만달러가 순유입됐지만, 신흥국 채권형펀드에선 32억3천만달러가 빠져나갔다. 하이일드 채권형펀드는 20억달러 순유출을 보여 8주 연속으로 순유출이 진행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채권형 중에서도 신흥국 위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전반적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한국 주식에 대해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

정다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국내증시가 미중 무역분쟁 합의 진행에 대한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일시적으로 살아나면서 급반등했지만, 이 흐름이 이어지려면 미중 간 무역전쟁이 아니라 무역분쟁에서 그칠 것이란 확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주 신흥아시아 주식형펀드 중 한국으로의 배분액도 4억4천만달러 순유출되며 8주 연속 자금 이탈이 나타났다"며 "다만, 외국인이 국내채권은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외국인이 원화자산 전체를 파는 것이 아니라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따라 국내 주식만 팔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