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광업 먼저 개방할 것…대한항공 주식 샀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세계적인 투자 대가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홀딩스 회장이 세계 경제는 앞으로 상당히 나빠질 수 있지만, 한국은 북한의 개방으로 어느 정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짐 로저스는 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삼성증권이 주최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70~80년동안 나빴던 상황보다 세계경제가 더 나빠질 것으로 본다"며 "한국은 북한 개방으로 인해 전세계 다른 나라들보다 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보면 몇년에 한번씩 경제적 어려움이 찾아왔는데 앞으로 살면서 가장 어려운 시기가 올 것"이라며 "2008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부채가 증가했고, 지금 경기가 많은 것에서 둔화되고 있는데 부채가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2008년 이후 모든 사람이 긴축을 이야기했지만 실질적으로 펼친 곳은 없다"며 "미 연준 대차대조표도 10년간 500% 이상 커졌고, 미국을 포함해 금리인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리스크가 될 가능성도 지적했다.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짐 로저스는 "역사적으로 무역전쟁을 해서 승자가 나온 적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역사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시장 전체가 베어마켓(Bear Market)으로 갈 수도 있는데 무역전쟁으로 인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더 많은 무역전쟁을 하는게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경제가 나빠지더라도 북한의 경제 개방이 북한 뿐 아니라 남한 등 주변국에 가져올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봤다.

짐 로저스는 "중국이 개방, 변화하면서 어떤 일이 일어났나"며 "그런 일이 한반도에서도 일어날 것이며, 분명 남한이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전기도, 카펫도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라며 "북한은 숙련된 교육수준이 높은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을 갖추고 있고, 남한은 자본과 경영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며 "세계 경기가 악화되면서 한국과 교역하는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지만 북한 개방 덕분에 한국은 (충격이) 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경협 과정에서 소요될 자금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군사적 비용 절감에 무게를 뒀다.

그는 "남한 뿐 아니라 북한도 비용절감이 상당할 것"이라며 "과거 동독과 서독이 통일됐을 때는 주변에서 돈을 쏟아부을 국가들이 없었지만 북한은 남한, 중국, 러시아 등 투자 여력이 충분한 이웃국가들이 있어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 경제개방시 가장 먼저 개방이 일어날 곳은 관광업이라고 꼽았다.

짐 로저스는 "북한은 빨리 개방하고 싶어하며, 가장 먼저 개방될 곳은 관광업"이라며 "80년 정도 폐쇄된 곳이 어떤지 보고싶어할 것이며, 북한에서 피자체인점을 열어도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이런 상황을 활용하고자 투자할 기업은 못봤지만 관심을 갖고 있다"며 "현재 대한항공 주식을 좀 샀는데 북한이 개방되고, 통일이 되면 어디에 투자할지 아직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으로 유망한 투자 분야에 대해서는 "얼마간은 안전자산으로 보는(전 그렇게 보지 않지만) 미 달러에 투자하는 사람들로 인해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오랫동안 나빴던 농산물이나 중국 오염해소 등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잘 모르는 분야라면 투자해서는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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