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초상품 라인업 확충…中심천거래소와의 협력 추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거래소가 올해 1월 코스닥활성화 방안 발표 이후 코스닥벤처펀드에 3조원의 자금이 공급되는 등 시장이 확대됐지만 성장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스닥지수는 2001년 이후 약 17년간 코스닥시장 개설당일(1996년 7월1일) 지수인 1,000포인트에 못미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일 여의도 중식당에서 코스닥시장 2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시장 중장기 업무추진방향을 발표했다.

거래소는 코스닥시장은 1996년 개설 이후 약 57조원 규모의 중소·벤처 기업의 자금 조달 지원을 해왔다고 평가했다.올해 1~6월 코스닥시장 일평균거래대금은 6조3천억원으로 전년도 3조7천억원 대비 70.2% 증가했다.

거래소가 이날 발표한 코스닥 중장기 업무추진방향은 코스닥의 구조적 취약점을 해소하고, 창업부터 코넥스, 코스닥 등의 성장 사다리가 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코스닥시장의 구조적 취약점은 대표기업의 부족, 기관, 외국인 등 투자수요 미흡, 시장건전성 및 투자자 신뢰문제 등이 꼽혔다.

2000년 버블붕괴 후 회계부정, 주가조작 등으로 신뢰도가 낮고, 단기 차익을 추구하는 투기시장이라는 인식도 지속됐다.

거래소는 이에 따른 성장의 한계를 넘어 우량기업의 코스닥시장 진입을 늘리도록 상장 특례 요건을 개선하고, 코스닥 라이징스타 선정방식을 정성적 요인을 가미하는 식으로 개선하고, 지수개발 등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상장법인 공시 역량을 높이고, 공시위반 경중에 따른 규제 차등화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성공한 코스닥 우량기업이 지속적으로 코스닥시장에 남아있도록 유인하는 제도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거래소는 밝혔다.

코스닥 기초 금융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개별주식 선물,옵션 코스닥종목수를 늘리고, 하반기에는 코스닥 150섹터 지수선물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코스닥에 기초한 중위험, 중수익 상품 공급을 늘림으로써 기관, 외국인 투자수요도 확대할 계획이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글로벌 해외투자 수요 흡수를 위한 해외거래소와의 협업이다.

거래소는 중국 심천거래소에 상장된 ETF와의 상호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심천거래소에 상장한 우량기업을 코스닥에 상장하거나 공동 IR컨퍼런스를 개최하고, 한국과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의 상장 추진, 코스닥과 중국 자본시장 로드쇼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창업·벤처 지속성장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도 언급됐다.

거래소는 혁신창업 기업의 공백없는 성장 지원을 위해 코넥스 시장 활성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코넥스 전용펀드 확대, 코넥스 지정자문인 혜택 강화, 창업기업의 크라우드펀딩 특례상장 확대,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 촉진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길재욱 코스닥시장위원장과 정운수 코스닥본부장은 코스닥시장의 미래상을 '글로벌 초일류 기술주 시장'으로 설정하고, 내실강화와 글로벌 외연 확대에 중점을 뒀다.

길재욱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코스닥위원회가 만들어지고 나서 코스닥지수가 더 내렸다는 말도 나왔지만 펀더멘털을 잘 관리해가면 코스닥지수는 이제 올라갈 일밖에 없다며 "외국인을 포함한 연기금도 충분한 상승차익을 누릴 수 있도록, 관심갖는 벤치마크 지수로 작동할 수 있도록 코스닥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수 코스닥시장본부장은 "과거 코스닥시장은 단순한 주식 중개시장의 역할 및 재산증식 수단으로 인식돼 버블이미지(고위험 주식시장)가 형성돼 있다"며 "시장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다.

정 본부장은 "심천거래소와의 협업은 큰 방향에서의 협력만 오갔을 뿐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오간 것은 아니다"며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하는 기업이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실질적으로 코스닥 우량기업이 혜택을 볼 만한 인센티브 방안은 지속적으로 검토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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