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지난주 상장한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 이리츠코크렙[088260]이 공모가를 밑돌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임대 수익 실적이 증명되면서 장기적으로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2일 인포맥스 종목시세(화면번호 3111)를 보면 이리츠코크렙(공모가 5천원)은 오후 2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2.27% 내린 4천300원에 거래됐다.

이로써 이리츠코크렙을 비롯해 현재 상장된 리츠 5개 중 한 곳도 공모가를 웃돌지 못하고 있다.





이리츠코크렙은 국토교통부의 공모 리츠 활성화 방안 발표 후 처음 상장한 리츠로 기대를 받았다. 뉴코아아울렛 3개 매장에 투자하며 자산규모가 5천87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3천200억원으로 다른 리츠보다 규모가 크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이 미달이었다.

이리츠코크렙의 차별성보다는 리츠에 대한 인식 부족, 부정적 이미지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에 상장된 리츠가 주가조작 등으로 내홍을 겪은 데다 임차인인 이랜드리테일의 재무구조에 대한 부담도 작용했다.





<상장 리츠의 수익률 추이(배당 미포함), 출처:NH투자증권>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과거 문제가 된 리츠는 개발을 목적으로 한 개발리츠로, 관련한 문제 법령은 부동산투자회사법에서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박에 기댄 주식투자자들에게 리츠 수익률이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츠가 다양한 주식 투자상품을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전문자산운용사가 관리하는 리츠에 투자하면 임차인과 부동산 관리, 리스크 부담 등 부동산에 직접 투자할 때 생기는 비용이 줄어든다. 부동산시장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소 4개 결산기를 지나면 실적이 증명되면서 리츠에 대한 투자자 인식도 바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반기에 위탁관리리츠가 추가로 상장될 예정이어서 향후 성과도 주목된다.

판교 알파돔시티를 기초자산으로 한 신한알파리츠가 이달 상장 예정이고, MBK파트너스도 홈플러스 매장 40여 곳을 기초자산으로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유력하고 국내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 다소 불리한 투자환경이 작용했다"며 "리츠 상장제도가 개선되고 DC형 퇴직연금 투자대상에도 포함되는 등 리츠의 투자수요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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