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프리미엄 편의점으로 차별화 추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신세계그룹이 편의점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운다. 이를 위해 기존의 편의점 브랜드 '위드미(with me)'를 '이마트24(emart24)'로 교체하고 3년간 3천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또 이마트24를 기존 편의점과 다른 '한국형 프리미엄 편의점'으로 만들고 이마트24에서 판매하는 상품 구성도 바꾼다. 신세계그룹은 가맹점주와 성과를 공유하는 '상생 정책'도 강화할 계획이다.

◇ 신세계 편의점브랜드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교체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는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편의점브랜드 위드미를 이마트24로 교체하고 브랜드 파워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이마트'를 내세워 신세계가 운영하는 편의점이라는 것을 알리고 상품과 가격, 서비스 관련 신뢰도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마트가 지난 24년간 쌓아온 '성공 DNA'를 편의점 사업에 이식해 이마트24를 편의점 시장의 후발 주자가 아닌 시장 질서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사업의 획기적인 성장을 위해 투자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편의점 사업에 3년간 3천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6월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대형마트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정 부회장은 회의에서 "도시화와 만혼, 비혼 등으로 1~2인 가구와 고령화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한국형 프리미엄 편의점'으로 차별화

신세계그룹은 다른 편의점과 차별화하기 위해 이마트24를 '한국형 프리미엄 편의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김 대표는 "소비자들은 기존 편의점을 담배와 수입맥주를 파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같은 방식으로는 편의점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마트24를 음악이 흐르는 편의점, 밥 짓는 편의점, 도심 속 풍경이 있는 편의점 등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올해 들어 예술의전당과 스타필드 코엑스몰, 충무로 등에서 프리미엄 점포를 운영했다"며 "이들 점포 매출이 기존 점포 평균 매출의 2배에 육박해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가맹점주와 협의해 기존 점포의 리뉴얼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김 대표는 이마트24에서 판매하는 상품 구성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 편의점 매출을 보면 담배가 약 40%, 주류가 약 10%"라며 "이 같은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경쟁력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마트에서 검증받은 자체브랜드(PL) 피코크(PEACOCK)와 노브랜드(No Brand) 전용 공간도 도입할 것"이라며 "이요리(eYOLI) 종류도 도시락과 샌드위치, 김밥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가맹점과의 상생 강화…편의생활 연구소 설립

신세계그룹은 가맹점주를 위한 상생 정책도 강화한다.

김성영 대표는 "본사와 가맹점주가 수익을 나누는 '성과 공유형 편의점'을 만들 것"이라며 "점포 상품 발주대금의 1%를 가맹점주에게 되돌려주는 페이백(payback)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점포 운영 기간에 따라 자녀 학자금 제도를 가맹점주에게 지원하는 복리후생 제도를 도입한다. 가맹점주의 창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오픈 검증 제도'도 실시한다. 김 대표는 "본사가 일정 기간 편의점을 직접 운영한 후 실적이 검증되면 가맹점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세계그룹은 국내 편의점 시장이 나아갈 방향을 연구하기 위해 올 하반기 '편의생활 연구소(가칭)'를 설립할 계획이다. 편의생활 연구소는 새로운 정책이나 제도를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위드미'를 'emart24'로 리브랜딩(re-branding)하게 됐다"며 "편의점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yg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