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아시아시장에서의 주식과 환율 흐름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0년물 입찰과 통화안정증권 조기상환 등 수급적 재료도 시장참가자들이 주목해야 할 재료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는 지난달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면서 채권시장에 유의미한 시사점을 주지는 않을 듯하다.

전일 코스피는 2.35% 급락한 2,271.54에 마쳤다. 단일 낙폭으로는 지난 3월 23일 3.18% 빠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수 레벨로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주가지수 하락은 코스피만의 일은 아니었다. 닛케이지수, 상해지수 등 아시아시장에서 주가지수는 일제히 2% 넘게 빠졌다.

멕시코는 좌파 성향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가 당선이 확실시됐다. 향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신흥국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주식시장 약세에 채권은 반사익을 누렸다. 장 초반 약세 출발했던 국채선물은 주식 흐름에 집중했다. 주식 하락에 국채선물은 장중 고점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뉴욕금융시장에서 주식은 반등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77포인트(0.15%) 상승한 24,307.18에 거래를 마쳤다. 무역분쟁 우려가 이어졌지만, 기술적 반등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미 금리는 무역분쟁 우려에도 3거래일 연속 찔끔찔끔 올랐다. 10년물은 0.73bp 상승한 2.8687%, 2년물은 2.84bp 오른 2.5567%에 마쳤다.

채권시장은 주식시장이 무역전쟁 우려에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 데 따른 반사익을 받고 있다. 하지만 내심 찜찜함을 거두기도 어렵다.

달러-원 환율이 전일 재차 1,120원까지 올라왔다. 환율 때문만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장 초반 국채선물을 대량매수했던 외국인은 장중 매수 규모를 줄여나갔다. 3년 국채선물은 553계약 순매수, 10년 국채선물은 139계약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이날 국고채 30년물 1조6천500억 원 입찰이 예정돼 있다.

지난달 50년물 입찰은 대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험·연기금이 상반기까지 채워야만 하는 물량이 채워지면서 하반기 초 30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일지는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기관들은 다시 시간적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금리가 하락하면서 국고채 30년물은 2.540%까지 내려왔다.

단기물은 상대적으로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분기·반기 말 환매 이슈만 작용했던 게 아니라, 금리 인상 우려가 가격에 반영돼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날 통안채 조기 환매는 강세 재료다. 강세 재료를 얼마만큼 흡수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금통위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채권시장은 월말 월초 경제지표에 주목해야 하지만, 대내외 굵직한 재료들이 산재해 있어, 펀더멘털까지 가격에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도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에 대한 해석은 중요하다.

통계청은 6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1.5%, 전월대비 0.2% 올랐다. 전년 대비로는 지난달과 같다. 근원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2% 올라, 5월 1.3%보다 낮아졌다. 전월대비로는 0.1% 하락했다.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1달러(0.3%) 하락한 73.9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8.3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0.00원) 대비 0.9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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