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금호타이어와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의 최종 매매계약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시중은행들도 충당금 환입 채비에 나서고 있다.

금호타이어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회수의문'으로 분류하고 총 4천730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던 KB국민과 신한·우리·KEB하나·광주은행 등은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와 최종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대로 익스포저를 재평가해 충당금 환입을 개시할 계획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과 신한·우리·하나·광주은행 등 금호타이어 익스포저가 있는 시중은행들은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최종 매매계약 체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요청한 '방산업체 지정 취소'가 결정되는 즉시 방산 부문을 산업용·군용 타이어 생산업체 ㈜흥아에 매각하고, 이미 이사회 승인을 마친 대로 더블스타와 최종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측은 방산업체 지정 취소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와의 최종 매매계약 체결과 동시에 6천억 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한다.

투자금 납입이 완료되면 채권단 지분율은 23.1%로 내려가고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최대 주주로 등극한다.

금호타이어 정상화가 이처럼 초읽기에 들어간 데 따라 은행들도 금호타이어 여신 등급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시중은행의 금호타이어 익스포저는 6천131억 원으로 우리은행 3천600억 원, 하나은행 1천490억 원, 국민은행 669억 원, 신한은행 142억 원, 광주은행 230억 원 순으로 많다.

은행들은 금호타이어 경영이 악화되는 데 따라 이를 회수의문으로 분류하고 총 4천732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우리은행의 충당금 규모가 3천100억 원으로 가장 크고 하나은행 882억 원, 국민은행 599억 원, 광주은행 80억 원, 신한은행 71억 원 순이다.

은행 여신 등급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분류되는데 고정 이하 여신은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한 부실채권으로 판단한다.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최종 매매계약이 체결되면 은행들은 일단 고정 여신으로 등급을 상향 조정한 후 경영정상화 속도를 살펴가며 요주의 또는 정상 여신으로 등급을 계속 조정할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주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와 최종 매매계약을 체결하면 다음 주께 여신 등급을 조정할 것"이라며 "여신 등급을 현재의 회수의문에서 금호타이어 정상화 속도에 따라 고정, 요주의, 정상으로 차례대로 조정할 계획이라 충당금도 이에 맞춰 단계적으로 환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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