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지속 예상…7월 어닝시즌도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2,300선이 무너지는 등 연저점으로 추락했지만, 어느 정도 바닥권에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고율의 보복관세를 물리는 시점인 오는 6일이 무역전쟁의 끝이 아닌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변준호 센터장은 3일 "과거 신흥국 위기때 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까지 떨어지면서 코스피가 2,200선까지 하락한 적도 있었지만 경험상 그런 시기는 오래가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한 것은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고, 미국과 주요국간의 경기 격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라고 변 센터장은 진단했다.

그는 "미국 경기는 좋아지고, 금리인상 속도도 빨라질 가능성이 크지만 유럽이나 중국, 일본 등의 경기는 둔화하고 있어 경기격차가 확대됐다"며 "특히 미중 통상마찰로 인해 중국 위안화 절하 속도가 가팔라지는 점이 코스피에는 큰 부담요인"이라고 짚었다.

문제는 미중 무역갈등이 오는 6일 보복관세 부과 시점에서 해소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 달러 강세와 주요국 환율 상승이 당분간 증시 흐름을 좌우할 변수라고 꼽았다.

변 센터장은 "미국으로선 무역적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을 압박할 수 밖에 없고, 중국도 지난 2년간 지지선이던 상해종합지수 3,000포인트가 붕괴되는 상황에서 위안화 약세 압력까지 커지고 있어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 위안화 고시환율이 전일 한차례 절상고시되기는 했지만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4.2% 절하됐다"며 "앞으로 미 달러강세와 더불어 위안화 가치가 계속 약해지면 중국 기업부채 증가 부담이 커지고, 중국과의 교역규모가 큰 우리나라 역시 영향을 계속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7월부터 시작되는 우리나라 기업의 어닝시즌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변 센터장은 "7월 어닝시즌을 앞두고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그리 크지 않다"며 "코스피가 2,300선 아래에서 하락세를 멈추지 않으면 심리적 불안이 나타날 수 있어 추가 하락은 쉽지 않아 보이며, 반등하더라도 2,300선에서 크게 오를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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