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국내 증시 하락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 문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3일 "중국 증시가 얼마나 더 하락하느냐에 따라 국내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증시가 중국 증시 움직임을 얼마나 반영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중국 시장 하락률의 50~60%정도는 우리나라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중국 증시가 고점에서 20%가량 내렸는데 국내 시장은 10%가량 조정을 받았다"며 "우리나라 경제가 중국 경제 생태계에 들어가 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당연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증시가 예전에는 미국 움직임을 따라갔지만, 우리나라 산업이 미국 산업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중국 영향이 더 커졌고, 중국쪽 경기 사이클에 우리가 편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우리도 상당히 많이 흔들리며 외국인도 그런 관점에서 우리나라를 본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역사적으로 세계적인 헤게모니를 가지고 있던 국가들은 이에 도전하는 국가를 강하게 견제한다며 중국이 자신들을 주요 2개국(G2)이라고 칭하며 미국에 도전하면서 갈등 양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은 자신들의 헤게모니에 도전하는 나라와는 상당히 심한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이에 따른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대외 여건이 좋으면 대내 위험 요인이 보이지 않는데 대외 환경이 나빠지면서 가계부채나 신용 거래 등에 대한 우려가 생기고 있다"며 "신용융자잔고가 많은 종목 중심으로 무너져내리면 주가 하락을 막기가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 그동안 과잉이었던 것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며 "부채가 많은 것은 부동산뿐만 아니라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경우에는 어떤 자산이든 부채로 만들어진 것들을 빨리 정리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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