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윤성현 기자 = 만도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하면서 AA급 기업들의 '흥행몰이'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에쓰오일을 시작으로 포스코, 롯데하이마트, 신세계, GS에너지 등 'AA'급 기업들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달 5일 만기 3년으로 2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만도가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사실상 희망금리밴드에 4천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만도는 밴드 상단으로 3년물의 개별민평금리에서 15bp 더한 수준을 제시했다. 밴드 하단으로 들어온 700억원까지 합치면 총수요는 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조달 자금은 내달 31일 만기도래하는 2천억어치의 회사채 차환에 사용된다.

만도는 신용등급 'AA-'로 우량하지만, 최근 현대·기아자동차 등 완성차업체들의 실적 부진에 따라 수익성이 다소 악화된 바 있다.

실제로 만도는 지난 1분기 매출 1조3천462억원, 영업이익 433억원, 당기순이익 247억원 등의 실적을 거뒀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며 매출은 5.6%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8.3%와 29.7% 줄었다.

다만 만도가 부품업체 가운데 사업 안정성이 우수하며 높은 금리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관투자자들은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만도는 다른 부품회사보다 실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며 "금리도 'AA-' 등급민평금리보다 높아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만도는 발행금액을 최대 2천5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액분인 500억원은 매입채무의 결제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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