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고점 인식을 바탕으로 1,110원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0원 내린 1,118.7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은 한때 지난해 10월 30일(1,126.80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레벨 1,124.50원까지 올랐다.

전체적으로 달러-원은 역외 위안화(CNH) 약세 흐름을 좇았지만, 일방적으로 뛰지만은 않았다.

장 후반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 폭을 줄이기 시작할 때, 달러-원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1,120원대 고점 인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달러-원 추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수출업체 또는 수입업체가 모두 관망세였고, 은행권 플레이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오전에 구축된 롱 포지션이 마감 시간에 이르러 청산됐다.

하락하던 코스피도 상승 전환했다.

이는 중국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 발언이 나온 이후다.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은 중국증권보와의 인터뷰에서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외환시장에 약간의 동요가 있었다"면서 "이를 면밀히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중에도 인민은행 부행장 발언이 있었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은 이날 홍콩에서 열린 포럼에서 위안화 가치가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북한 관련 뉴스가 나왔지만, 북미정상회담 이후 지정학적 이슈는 당분간 중립적 재료로 읽혔다.

CNN은 미국 국방정보국(DIA)이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프로그램을 이행할 의도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09.00∼1,12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딜러는 "위안화는 거의 패닉 분위기였다"며 "장중에 위안화에 연동되면서 달러-원 환율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구두개입이 나오면서 방향이 꺾였다"며 "물량보다는 주식시장 분위기에 따라 움직이는 하루였다"고 판단했다.

그는 "위안화 상승세가 둔화하면 달러-원 상단은 1,120원에서 막힐 것"이라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오전에 잡은 롱 포지션이 장 후반에 돌려진 하루였다"며 "수급은 조용했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2.00원 하락한 1,118.00원에서 개장했다.

장 초반에는 거래가 한산했고, 등락 범위도 제한적이었다.

위안화(CNY) 절하 고시 이후 달러-역외 위안화(CNH) 환율의 상승 폭이 커지면서 달러-원도 덩달아 뛰었다.

달러-원은 꾸준히 올랐다가 위안화 상승 폭이 둔화하는 시점에 아래쪽으로 향했다.

기존 롱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달러-원은 1,118원 선까지 주저앉았다.

달러화는 이날 1,117.30원에 저점, 1,124.5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1.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4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5% 오른 2,272.7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17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1천45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0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7.8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644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7122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6.7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6.68원, 고점은 167.3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73억1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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