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중국 법원이 마이크론의 중국 내 반도체 판매 금지 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으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데 따라 하락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은 장 초반 하락했으나 휴장을 앞두고 매입세가 몰려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컸다.

달러화가 최근 강세 흐름을 되돌리며 약세로 전환했다. 유로화는 독일의 연정 붕괴 우려가 해소되면서 올랐고, 위안화는 급반등하며 강세 전환됐다.

뉴욕 유가는 리비아의 원유수출 불이행 선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방침이 맞서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끝에 소폭 올라 마감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법원이 마이크론을 제재했다는 소식을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중국 푸저우 성 중급법원은 마이크론의 PRC 26 디램과 낸드 관련 제품의 중국 내 판매에 대해 '예비적 중지 명령(preliminary injunction)'을 내렸다.

해당 소식은 마이크론의 경쟁사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성명을 통해 알려졌으며 마이크론 주가가 급락하면서 기술주가 동반 하락했다.

독일에서 난민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봉합되면서 연정 붕괴 우려가 수그러졌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과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의 기독사회당은 전일 마라톤협상 끝에 난민 문제 대응 방안을 합의했다. 제호퍼 장관의 사의 표명 등으로 연정 붕괴 우려가 급속히 제기됐던 바 있다.

중국에서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핵심 인사들이 위안화 안정을 위한 구두개입성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최근 외환시장에 약간의 동요가 있었다"며 "이를 면밀히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궁성 인민은행 부행장은 위안화 가치가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인민은행 금융연구소 쑨궈펑(孫國峰) 소장은 최근 위안화의 절하는 시장 기대의 변화 때문이지 중국 당국이 미국에 이익을 보기 위해 인위적으로 절하시킨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위안화를 무역전쟁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점도 명확히 했다.

이날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 휴장을 앞두고 주식시장은 오후 1시에, 채권시장은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상무부는 5월 공장재 수주실적이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전월대비 변화 없음(0.0%)이었다. 전월에는 0.4% 하락했었다.

반면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지난 6월 뉴욕시의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전월 56.4에서 55.0으로 내렸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132.36포인트(0.54%) 하락한 24,174.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49포인트(0.49%) 하락한 2,713.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5.01포인트(0.86%) 하락한 7,502.6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오후 1시(동부시간) 조기 폐장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독일 등 유럽 난민 문제, 위안화 절하 흐름 등을 주시했다. 장 후반에는 중국 당국의 마이크론 제재 이슈가 급부상했다.

다우지수 등 주요지수는 이날 장 초반에는 오름세를 보였다.

독일에서 난민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봉합되면서 연정 붕괴 우려가 수그러졌다.

중국에서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핵심 인사들이 위안화 안정을 위한 구두개입성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위안화는 최근 2주 가까이 가파르게 절하되면서 신흥시장 전반의 불안을 자극했다. 또 일각에서는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통해 미국의 관세 압박에 맞설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리비아의 원유수출 계획 불이행 선언 등으로 장 초반 서부텍사스원유(WTI)가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5달러 선을 넘어선 점도 에너지주 중심으로 주가 반등에 힘을 보탰다.

주요지수는 하지만 중국 법원의 마이크론 제재 소식으로 기술주가 급반락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5.5% 급락했다. 마이크론 주가 급락 여파로 엔비디아 주가도 2.2% 하락했고, ADM 주가도 1% 이상 떨어지는 등 주요 기술주가 일제히 반락했다.

마이크론은 다만 아직 법원으로부터 예비적 중지 명령에 대한 통보를 받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국제유가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방침이 주목받으면서 장 초반의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했다. 에너지주도 동반해 상승 폭을 반납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대장 주 애플이 1.7% 하락하는 등 기술주가 대부분 하락했고, 캐터필러와 보잉 등 무역정책 민감주도 각각 1.8%와 0.9%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37% 하락했고, 금융주는 1.05% 내렸다. 반면 에너지주는 0.72% 올랐고, 통신주도 1.16%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기 전까지 등락을 반복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헤네시 펀드의 리안 켈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세금 감면으로 기업의 이익은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주가는 2분기의 강한 실적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현 수준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그는 또 기업들의 강한 실적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워싱턴의 강경한 정책에 자신감을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5.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46% 상승한 16.1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4bp 떨어진 2.833%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3bp 하락한 2.530%를 기록했고,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2bp 내려간 2.959%에 형성됐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31.4bp에서 이날 30.3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채권시장은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 휴장을 앞두고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했다.

중국 제품에 대한 500억 달러의 관세 부과가 6일에 발효되는 등 무역 불안은 지속하고 있다.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채권시장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무역 불안에다 예상보다 강한 경제지표로 국채수익률이 더 올라갈지에 집중하고 있다.

전일 지난 6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 지수가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호조를 보였다.

예상보다 강한 지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2번 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예상도 커졌다. 이는 단기물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연준은 2007~2009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주간 무역 관련 긴장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의 안정성에 눈을 돌렸다. 수요가 늘면서 국채수익률을 계속 낮췄다.

여기에 장 초반 미국 주식시장이 소폭의 반등세를 보여 국채 가격 하락에 일조했지만, 기술주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국채 가격 역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주식시장은 채권시장보다 1시간 빠른 오후 1시에 장을 마감했다.

오는 5일 연준 이사회 회의록과 고용보고서를 포함해 많은 자료가 대기하고 있다.

시포트 글로벌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앞으로 며칠 동안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릴 많은 지표가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채권수익률이 20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2.97%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에 많이 떨어지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며 "투자자들이 강세와 약세를 결정하기 위해 200일 이동평균선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59엔을 기록해 전일의 110.87엔보다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65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39달러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86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9.04엔보다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4% 내린 94.674를 기록했다.

오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 휴장을 앞두고 독일 연정 붕괴 우려가 해소, 유로화 강세가 눈에 띄었다.

BK에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쉬로스버그 FX 전략가는 "합의에 따라 독일의 새로운 선거에 대한 위험이 사라졌고, 메르켈 총리가 유로존의 가장 큰 경제를 이끌 것이라는 안정성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로화는 트럼프 정부의 무역 긴장 고조에 가장 취약하다"며 "자동차 산업에 대한 무역 관세가 거세지면 유럽 자동차 판매 반등세가 끝내고 새로운 연간 저점을 찍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로써는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되고 있으며 유로를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잇따라 위안화 안정을 위한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놓자 위안화 약세도 잦아들고 있다. 위안화는 전일 달러 대비 2017년 7월 이후 1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날 0.45% 정도 올랐다.

대선 이후 정책 불확실성으로 달러 대비 지속해서 하락했던 멕시코 페소도 2% 이상 급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달러 연속 상승과 무역 긴장 완화에 따라 위험 선호가 높아졌고, 유로나 호주달러와 같은 다른 통화로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또 4일 금융시장 휴장 이후 나올 6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회의록과 월간 임금 등의 고용지표 발표를 기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코샤뱅크의 사운 오스본 전략가는 "최근 투자 심리가 위험자산 선호에 약간 도움이 됐지만, 미국이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통신시장 참여를 막는 등의 움직임이 있었다"며 "여전히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은 있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0달러(0.3%) 상승한 74.1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리비아와 이란 등의 생산량 감소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증산 규모 등 향후 유가 공급 구도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장 초반 유가는 리비아의 생산 차질 우려로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WTI는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5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리비아는 이날 주요 두 항구에서의 원유수출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에 의한 수출불이행(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두 항구는 하루평균 85만 배럴가량의 원유를 수출했던 곳이다.

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의 제재 방침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내놓은 점도 유가 상승을 자극했다.

하산 대통령은 전날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도 "미국은 동맹국을 압박해 이란산 원유수출을 완전히 차단하겠다고 하는데 그 말의 뜻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면서 "다른 중동 산유국이 원유를 수출한다면 이란도 수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란산 원유수출을 미국이 제재와 압박으로 막으려 한다면 중동산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어 국제 원유 시장이 교란될 것이라면서 "압박을 멈추지 않으면 그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산 대통령은 이날 베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이란만 빼고 모든 석유 생산국의 원유수출을 허용하겠다는 계획은 부당한 것이라며 "이것은 정말 근거 없는 환상"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하산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글로벌 원유의 중요한 수송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위협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란은 과거 이런 위협을 종종 내놓은 바 있다.

유가는 하지만 사우디의 증산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빠르게 반락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날 살만 국왕 주재로 열린 장관 회의 이후 "사우디는 원유 수급 상황의 변화에 대응하는 데 필요하다면 유휴 산유 시설을 기꺼이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살만 국왕과 통화한 이후 사우디가 200만 배럴 증산에 동의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던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직후 이런 성명이 나왔다는 점에서 산유국이 앞서 합의한 100만 배럴보다 증산 규모가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됐다.

또 UAE 국영석유사 ADNOC도 이날 보도자료에서 "원유 생산 능력을 현재 하루 평균 330만 배럴에서 올해 말까지 350만 배럴로 늘릴 충분한 여력이 있다"면서 "원유 공급량 부족을 해소하는 데 UAE가 도울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이런 소식으로 WTI는 장 초반 배럴당 75달러를 넘었던 대서 73달러대로 급락하기도 했다.

유가는 이후에는 소폭 반등해 종가를 형성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이란 수출 차질 등 공급 우려로 유가의 상승 시도가 지속할 수 있다고 봤다.

반얀 힐의 매트 바달리 수석 연구원은 "미국이 11월부터 이란과 거래를 금지키로 한 점은 유가에 지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막대한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가의 추가상승을 점치며 "하루평균 100만 배럴 정도 수출이 줄어도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그 정도로 산유량을 올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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