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자산관리(WM) 부문이 증권사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며, 각 사도 거점 지역에 대형 점포를 늘려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조업 기반의 경남권에 주목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이달 31일 울산과 창원에 은행-증권 복합점포인 WM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번 WM센터 설립은 금융그룹 내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유기적으로 협업하기 위해 추진됐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5월에는 부산 WM센터를 개점하기도 했다. 경남권을 시작으로 다른 지역에도 순차적으로 WM센터를 오픈하며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에 이어 경남지역은 증권업계에 있어 중요한 영업권이다.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한 WM 영업이 증권사의 주 수입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업계도 거점 지역에 기반을 마련하고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있는 주요 증권사 지점은 190여 개에 달한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경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에 초점을 맞추면서 복합점포 설립을 늘리는 추세다.

일부 금융 유관기관 본사가 이 지역권으로 이동하면서 이런 시도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현재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의 본사가 부산에 있다.

WM 부문에 이어 IB 부문도 속속 진출했다. 지난해 말 BNK금융그룹은 증권, 은행, 캐피탈 계열사의 기업투자금융 부문을 결합한 부·울·경 CIB센터를 개점하기도 했다. 은행의 기업금융 부문과 증권사의 IB 부문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자 한 것이다.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마무리되면 증권가의 '부·울·경' 마케팅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하이투자증권의 영업망은 이 지역 등에 집중돼 있어, DGB금융에 인수된 이후 복합점포 설립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A 증권사 관계자는 "이 지역에는 넥센타이어, 현대차 등 대규모 공장이 있어 전국에서도 고액 연봉자가 많은 곳으로 꼽히며 평균 연봉은 통계상 전국 1위"라며 "부산 같은 경우에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온라인 서비스가 강화됐다고는 하나 WM 영업 등에서 오프라인 점포는 여전히 중요하다"며 "증권업계는 WM센터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딜소싱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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