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최정우 기자 = 국내증시가 연이어 연저점을 경신하는 등 급락세를 보이면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중위험·중수익'을 내는 커버드콜 펀드와 공모주 펀드 등에 투자자의 뭉칫돈이 몰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설정일 기준 1년 이상된 커버드콜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0.52%로, 코스피200 지수의 1년 수익률인 -2.93%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6월 증시 하락에 따라 최근 3개월 간 평균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7.01%)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커버드콜은 주식을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특정 시기에 특정한 가격으로 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해 안정적인 콜옵션 프리미엄을 받는다.

주식만 들고 있는 경우 주가 하락에 따라 손실이 커질 수 있지만, 콜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면 옵션 프리미엄만큼 손실이 보전된다.

올 들어 이익 실현에 따른 환매에 전체 커버드콜 펀드의 설정규모가 감소세를 보였으나, 시장 변동성을 제어하고자 하는 신규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

특히 커버드콜 상품 중 옵션 프리미엄 비중이 가장 큰 '신한BNPP커버드콜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은 지난달 22일을 기점으로 설정액이 증가 추세다. 이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0.04%로, 7월 들어서만 15억원 가량의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공모주 펀드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공모주 펀드의 경우 평소엔 채권에 주로 투자해 채권 금리만큼의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우량 기업공개(IPO)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총자산의 60% 이상을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하고, 연 2~3% 수준의 수익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증시 변동성에 대비한 투자처로 인기를 모았다.

국내 공모주 펀드에는 올해 2천90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 달에는 한 달새 856억원이 몰리기도 했다.

같은 기간 액티브 주식형펀드에선 1천784억원이 유출됐다.

공모주 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큰 'KTB코넥스하이일드투자신탁[채권혼합]'은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약 2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펀드 A클래스의 3개월 수익률은 1.49%로, 같은 기간 코스피200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은 -3.85%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내외 변수로 증시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증시 반등 강도가 제한적일 전망"이라면서 "옵션 프리미엄과 채권금리로 인덱스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장받고, 안정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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