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이랜드월드 패션부문 상장 계획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이랜드그룹이 메리츠금융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등을 통해 자본확충의 새 판을 짜기로 했다.

이윤주 이랜드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0)는 4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자본확충 진행 상황 및 향후 계획' 세미나에 참석해 "동일 위험에 대해 리스크를 나누기가 어렵다는 측면에서 전환우선주(CPS) 투자자 사이의 이견이 있었고, 이를 받아들여 거래구조를 단순화해 자본조달의 새로운 판을 짜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순위와 중순위, 후순위 등으로 나눠 자본조달에 나선 결과 인수금융 투자자들 사이의 혼란이 가중되는 부작용이 있었다는 게 이랜드 측의 설명이다.

이랜드의 새로운 자본확충은 인수금융을 과감히 없애고 거래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해외 투자자의 참여를 이끄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윤주 CFO는 "상반기 중 마무리할 계획이었던 1조원 규모의 자본유치는 아쉽게 완성되지 못했다"면서도 "다만, 메리츠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메리츠는 기존 3천500억원 규모의 담보부사채의 만기를 2023년으로 늘려주는 한편, 추가로 500억원을 신규로 투자해 규모를 4천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담보의 비중을 줄여 이랜드측도 현금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윤주 CFO는 "유통사업부문인 이랜드리테일을 내년 상반기 상장하고 향후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문도 상장해 중장기적인 자본 안정화를 꾀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상장을 마친 이리츠코크렙에 이어 추가적인 상장을 통해 중장기 자본 안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인 셈이다.

이 CFO는 "그룹의 영업실적이 작년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영업이익 1천억 달성이 예상되는 등 그룹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상황이나 유휴자산 매각 등을 포함한 자본구조를 건실하게 바꾸는 재무구조개선작업은 멈추지 않고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랜드의 부채비율은 지속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 부채비율은 198%로, 올해 상반기에는 16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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