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DGB금융그룹이 지주와 은행 임원 65%를 바꾸는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채용비리'로 홍역을 치르면서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내 윤리성과 도덕성을 강화하고자 기업윤리센터와 인재육성위원회를 신설하는 조직개편도 동시에 했다.

DGB금융은 4일 그룹 임원 인사위원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확정했다.

지난달 초 지주와 은행에서 일괄 사표를 제출한 17명의 임원 중에선 11명이 교체됐다.

재신임된 6명 중에선 신완식 DGB금융 상무가 시너지추진본부장 겸 지속가능경영본부장으로 승진했다.

대구은행의 황정호 상무(준법감시인)와 임성훈 상무(공공금융본부장겸 서울본부장), 오성호 상무(경영기획본부장겸 영업지원본부장), 장삼식 상무(경북동부본부장), 임효택 상무(대구본부장)는 유임됐다.

최태곤 상무(경북서부본부장)와 서문선 상무(자금시장본부장)는 2급이지만 임원으로 새롭게 발탁됐다.

리더로서의 소통역량과 도덕성, 윤리성에 초점을 두고 발탁했다는 게 DGB금융의 설명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핵심인재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처음 도입한 ‘HIPO프로그램’에 응모해 외부 전문가의 심도 깊은 면접을 거쳤다"며 "임원으로서의 통찰력과 역량을 객관적으로 검증받아 선임된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박명흠 은행장대행(마케팅본부장)을 비롯해, 황병욱 부행장보(IT본부장겸 미래금융본부장), 김윤국 부행장보(리스크관리본부장), 서정동 상무(여신본부장), 박대면 상무(부울경본부장), 김상근 상무(정보보호최고책임자)도 유임됐다.

비은행 자회사의 임원 인사는 이달 중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지주 미래전략본부와 디지털·글로벌본부, 준법감시인, DGB경영연구소 등을 맡을 임원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공모를 통해 외부에서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비은행 자회사는 공모를 원칙으로 조만간 새로운 방식의 채용을 단행할 계획이다.

DGB금융은 조직개편을 통해 사외이사 지원 전담 조직인 이사회 사무국을 신설했다. 모범적인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실질적인 이사회 운영을 맡길 예정이다.

특히 기업윤리센터 신설은 윤리경영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김태오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결과다.

또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인재육성위원회를 신설, 그룹 핵심인재의 체계적인 양성에 전 계열사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 회장은 "고객과 지역사회, 금융당국 기대에 부응하는 근본적인 인적 쇄신을 바탕으로 그룹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지역 경제 부흥에 이바지 하겠다"며 "이번 조직개편이 지배구조와 핵심역량, 질적성과에 있어 트리플 베스트를 달성하기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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