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윤성현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또 그룹재건을 위해 1천6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고자 기존 기내식 공급업체인 LSG스카이쉐프코리아(이하 LSG)를 교체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해라고 일축했다. 자금유치와 기내식 공급업체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4일 오후 5시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내식 사태로 인해 불편을 끼친 승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직원들이 가장 어려운 고통을 받는 것에 회장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잘못된 것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게이트고메코리아(이하 GGK)와의 계약에 대해 더욱 '유리한 조건'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2003년 아시아나의 케이터링 사업부가 만들어질 당시 LSG와 지분율 80대 20(아시아나)으로 합작해 설립했다"며 "2003년부터 계약을 5년 단위로 두 번씩 연장할 수 있는 권리가 있었고 2015년까지 종결하도록 합의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후 LSG와 협상했으나 잘 안돼 금년 6월 말로 종료됐고 GGK와는 지분율 40%를 가지는 등 더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1천600억 규모의 투자금 유치를 위해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꿨다는 의혹에 대해서 해명했다.

박 회장은 "당시 지분율 20%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아 경영권 참여가 어려웠다"며 "LSG가 원가 공개를 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GGK와 훨씬 유리한 조건에 계약했고, GGK의 모회사인 하이난그룹과의 먼 장래를 보고 계약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딸인 박세진 씨를 금호리조트 경영관리담당 상무로 신규 선임한 것과 관련해 "예쁘게 봐달라"라며 당부했다

그는 "금호리조트라는 그룹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 경영 공부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그룹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거나 지탄을 받는다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나흘째 '노 밀(no meal)' 사태를 겪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LSG에서 GGK로 기내식 파트너를 바꾸고 지난 1일부터 정식 납품받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3월 GGK의 기내식 제조공장 건축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질이 빚어졌다.

임시로 샤프도앤코리아가 아시아나항공에 지난 1일부터 9월 말까지 3개월 동안 공급해주기로 했지만 미숙한 운영 탓에 문제가 나타난 것이다.

sh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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