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뉴욕 금융시장이 독립기념일로 휴장한 가운데 수급에 크게 연동되는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전일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하락했다. 특히 국고채 3~5년 구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국고채 3년물은 전일 민평대비 2.7bp 하락한 2.110%, 5년물은 3.3bp 내린 2.347%를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 연저점은 지난 1월 5일 기록한 2.093%다. 연저점까지 불과 0.7bp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국고채 5년물도 비슷하다. 연저점인 2.335%까지 1.2bp 남겨뒀다.

시장참가자들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일주일 남겨두고 금리가 쉴 새 없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금통위 경계감이 무색할 정도로 금리가 하락하는 배경에는 연내 금리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이 깔려있다.

한은은 올해도 통화완화 정도를 축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통화정책 방향이나 이주열 총재 발언,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은의 스탠스는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경기를 살리기에는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는 데다 경기 정점이 지났다는 논란, 정부의 정책이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 등이 채권금리에 반영되고 있다.

한은이 금리를 올리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은 6월 소비자물가 발표를 계기로 확산했다. 지난달 물가는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1.2%로 지난달 1.3%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환율이 상승하고 석유류 가격이 올랐음에도 물가가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는 점은 채권시장에 충격으로 다가온 셈이다.

한은이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베팅은 역외에서 먼저 시작됐다. IRS 시장에서는 역외의 오퍼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금리가 눌리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심지어 현물보다 스와프 금리가 더 강하기도 했다.

해외 IB는 한은의 금리 인상 시기를 4분기 이후로 늦추거나 연내 금리 인상이 어렵다고 전망을 수정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달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소수 의견이 나온 후 8월에 금리를 인상하리라 전망했던 시장참가자들의 입지가 좁아졌다. 금통위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의 전제 조건인 '물가 상승' 흐름이 더디기 때문이다.

그동안 올해 상반기 중, 적어도 3분기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은 채권투자자들의 채권 보유를 미루는 재료가 됐다. 하반기에 금리가 인상되든, 그렇지 않든 시장참가자들이 얼마나 더 채권 매수를 미룰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국고채 3년물 연저점이 돌파된다면, 매도보다는 매수가 더 급해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채권시장은 수급과 심리의 싸움이다.

장기물은 미·중 무역분쟁의 나비효과로 나타나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부담 요인이다. 해당 구간은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매매동향 등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5.8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4.50원) 대비 1.9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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