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연초에 나온 코스닥활성화 정책이 무역전쟁으로 무색해졌죠. 대외변수라 별수가 없습니다"

매일 코스닥시장 움직임을 살피고 있다는 한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고개를 저었다. 미국과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가 임박한 가운데 코스닥시장에는 먹구름이 걷힐 기미가 없다.

5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200)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1월30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932.01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수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여파에 1,000고지를 넘는 데 실패했다.

결국 지난 3일 779.41에 연저점을 찍었고, 이후 800선 회복도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코스닥 활성화 드라이브를 걸었던 금융감독당국의 의지도 무역전쟁 앞에서는 힘을 잃는 모양새다.

코스닥 상장요건이 완화하면서 올 하반기에만 80여 개의 기업이 코스닥 상장 문턱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에 약 19건의 신규 상장이 이뤄졌는데 하반기에 상장이 많이 몰려있다.

상반기에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소식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공개(IPO) 관련 투자도 열기를 띠었다.

하지만 무역전쟁이 계속돼 코스닥지수 하락세가 이어지면 IPO 시장도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있다.

미국발 무역전쟁에 따른 증시 부진은 국내 펀더멘털에 의한 하락이 아님에도 국내 기업의 주가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스닥시장 하락세가 이어지면 코스닥 기업에 투자하려는 심리도 나빠진다.

신규 상장기업이 어렵사리 공모에 성공하더라도 상장 이후 주가 전망이 계속 안갯속이라면 투자자들이 몰리기 어려운 조건이 될 수 있다.

투자자는 물론 기업 입장에서도 상장 이후 주가 부진의 부담을 떠안게 될 수 있는 셈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지수가 계속 떨어지면 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하락하고, 이 경우 IPO에 나서는 기업은 제대로 된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없다"며 "결국 하반기 IPO시장의 상황은 코스닥 지수가 올라야 좋아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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