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조치' 여파로 아모레퍼시픽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신용도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금융자산과 유·무형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며 현금흐름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무차입의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매출액은 2014년 3조8천740억원에서 2016년 5조6천454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5조1천238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14년 5천638억원, 2015년 7천729억원, 2016년 8천481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작년 5천964억원으로 급감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16년 1조원(1조293억원)을 넘겼던 EBITDA는 지난해 8천201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과 EBITDA마진이 악화됐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 15%에서 지난해 11.6%가 됐다. 같은 기간 EBITDA마진은 18.2%에서 16.0%로 하락했다.

이처럼 지난해 사드 후폭풍 등으로 아모레퍼시픽 수익성이 저하됐다.

그럼에도 아모레퍼시픽의 신용도는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2013년 말부터 최근까지 'A1'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기업어음 신용등급 평가일자는 지난달 28일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회사채 유효등급이 없다.

아모레퍼시픽 신용도가 흔들리지 않는 것은 아모레퍼시픽이 금융자산과 유형자산 등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며 현금흐름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금융자산을 매각해 3천975억6천131만원을 마련했다. 전년 동기(69억2천299만원) 대비 5천64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무형자산과 투자부동산 매각규모는 13억8천942만원에서 52억4천769만원으로 277.7%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이 순차입금 기준으로 무차입의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신용도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 총차입금은 2014년부터 올 1분기까지 1천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차입금 의존도도 올 1분기 기준 2.4%에 불과하다.

현금성자산이 풍부해 순차입금은 마이너스(-)다. 실제 순차입금은 2014년 -4천818억원, 2015년 -7천809억원, 2016년 -9천410억원, 지난해 -5천367억원, 올 1분기 -6천699억원을 기록했다.

박지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아모레퍼시픽 수익성이 악화됐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수익창출력이 유지되고 있고 재무안정성이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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