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윤성현 기자 = 비수기와 국제유가 급등 등의 악재 속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에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두겠지만, 대한항공은 영업이익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5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10개의 증권사를 상대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에 3조1천43억원의 매출과 1천59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컨센서스에서 아시아나항공은 1조6천52억원의 매출과 43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8.0% 감소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2.1% 증가한 수준이다.

대한항공의 실적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국제유가 상승 탓이다.

지난해 2분기 40달러 후반을 횡보하던 서부텍사스유는 올해 같은 기간 60달러대 후반(뉴욕상업거래소 기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고 72.83달러까지 찍었다.

항공사들은 국제유가 상승을 운임료에 반영해야 하는데, 보통 간격이 1개월 정도 차이가 난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게 됐다.

여기에 달러-원 환율이 1,100원을 넘어서면서 결제 비용이 증가한 것도 마이너스(-) 성장의 이유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도 비슷한 상황이다. 다만, 중국노선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익성이 강화된 측면이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3월 사드 여파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중국 노선에 대한 수요도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이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높았던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며 "올해는 기저효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분기 실적 증가를 이끌었던 에어서울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은 비수기인 점을 고려할 때 쉬어가는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항공사의 실적 회복은 오는 3분기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과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설립으로 오는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타격이 컸던 미주 노선과 중국 노선의 회복이 기대된다"며 "델타와의 JV 역시 운임 제고를 통한 중장기적 모멘텀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분기 금호사옥 매각과 관련된 일회성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자 지난 5월 9일 금호사옥 건물을 4천18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금호사옥의 주요주주(79.9%)였던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중 1천900억원의 일회성 영업외이익을 인식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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