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내 자동차업계는 올해 2분기 해외 신흥시장 수요 감소와 환율 등의 영향으로 다소 저조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자동차부품업계와 타이어업계는 성수기 진입 및 해외시장 판매 회복 등에 힘입어 대부분 흑자 폭을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기아차 2분기도 이익축소…쌍용차 적자 확대

5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2분기 24조2천632억원의 매출과 1조7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은 0.18%, 영업이익은 20.11% 각각 감소하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바 있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2분기 매출 13조5천75억원과 영업이익 3천95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2%, 영업이익은 2.23% 소폭 감소하는 셈이다.

현대차는 오는 2분기에 고정비 부담이 사라지고 내수시장에서 판매 호조가 예상됐지만, 해외시장 부진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시장의 재고조정과 아프리카 및 중동지역 수요 둔화 등에 따른 수출 감소가 전망된다.

이에 더해 연초 나타난 원화 강세와 유로 및 신흥시장 통화 약세, 북미시장 부진 등도 현대기아차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된다.

다만 최근 관찰되는 달러-원 환율 상승 기조는 향후 현대기아차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GM의 판매 회복과 수입차의 가격 할인 공세 등으로 하반기 경쟁이 강화되고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위기로 수출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면서도 "긍정적인 신차판매 흐름과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하반기 실적 모멘텀은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쌍용차는 올해 2분기 매출 9천456억원과 영업적자 1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기 4.71% 증가하는 반면 영업적자 폭은 2배가량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중동지역의 불안정한 정세와 유럽 소비자들의 디젤차량 회피, 연초 환율 하락 등을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출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 경쟁사들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확장 등도 이익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쌍용차는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이 약화됐다"며 "중동지역의 최대 수출처인 이란의 핵 협상 파기와 유로-원 환율 하락, 티볼리의 내수판매 하향 등으로 3분기까지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현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쌍용차는 매년 한 개 이상 신차종 출시에 따른 가동률 개선과 모회사인 인도 마힌드라와의 시너지가 구체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부품·타이어업계, 2Q 실적 전망 '맑음'

현대모비스의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은 8조9천76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38%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영업이익은 5천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2분기 4조2천379억원의 매출과 1천79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지만, 영업이익은 0.94% 감소하는 수준이다.

부품사 실적에는 현대기아차 생산량과 달러-원 환율 하락 등 요인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의 중국 판매가 2분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현대모비스의 실적도 다시 반등할 것"이라며 "현대모비스의 핵심부품 사업은 중국에서 발생하는 이익 비중이 가장 큰데 현대기아차의 중국 신차 투입이 2분기부터 중점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봤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출하량이 증가세로 반전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환율 하락과 단가 하락 영향에선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은 1조7천714억원, 영업이익은 2천3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6.27%, 영업이익은 13.83% 증가하는 수준이다.

넥센타이어는 2분기 매출 5천131억원과 영업이익 486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19% 감소하는 수치고, 영업이익은 11.47% 증가하는 수준이다.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내수시장 경쟁 완화, 신차용타이어(OE) 판매 회복 등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주요 시장인 미국의 수요둔화 우려와 중국산 타이어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는 하반기 실적에 모니터링 요인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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