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위안화가 중국 경상수지 적자로 당국이 의도하지 않은 약세를 나타낼 우려가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이 위안화 기습 평가절하에 따른 충격 이후 급격한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자본 규제를 강화해 왔다며, 최근 위안화 약세를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의도적인 위안화 약세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당국이 의도하지 않은 위안화 약세가 나타날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나 5월 말 중국 외환보유액은 전월대비 142억 달러 감소한 3조1천106억 달러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이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2016년 7월부터 2017년 1월까지 7개월간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다이와종합연구소는 "경기 둔화에 따른 자금 유출로 인해 외환보유액이 줄고 있다"고 판단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올해 1~3월 중국의 경상수지가 341억 달러 적자로 돌아선 점도 우려스럽다고 판단했다. 중국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는 15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해외여행 증가 등에 따른 서비스 수지 적자 확대가 주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대해 SMBC닛코증권은 중국이 일방적으로 흑자를 쌓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소비한 데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세계 경제에는 긍정적인 경상수지 적자"라고 말했다.

신문은 다만 상품 무역에 불안 요소가 잠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관세 인상 전에 수입이 급증한 가운데, 향후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상품 수출 감소로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 위안화 약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이 미국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신흥국 투자에 나섰고 이는 신흥국 경제 성장에 한 몫을 해왔지만, 중국의 경상수지 이변으로 이와 같은 성장 매커니즘이 뒤흔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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