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 기업과의 7년간 거래를 금지당한 중국의 통신장비기업 중흥통신(ZTE)이 신임 최고경영자(CE0)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정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제재 해제 조건으로 요청한 이사·경영진 교체, 벌금 14억 달러 납부, 미국인 준법팀 투입 등을 이행하는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ZTE는 쉬쯔양 ZTE 클라우드·네트워크 제품 부문 회장을 새로운 CEO로 선정했다.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에 따르면 금융 부문 부회장인 리 잉이 ZTE의 새로운 CF0로, 구준잉 신임 전무이사가 인사 부문 헤드로 내정됐다.

ZTE는 지난달 리쯔쉐 신임 회장 등 이사 8명을 새로 선출했다. 기존 이사진 14명은 전원 사퇴했다.

지난 4월 ZTE는 미국으로부터 거래 금지 제재를 받고 폐업 위기까지 몰렸으나 미국 측이 조건에 따른 제재 완화를 시사하면서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난 상태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다음 달 1일까지 ZTE에 대한 제재 가운데 기존 네트워크와 장비 유지에 필요한 거래를 일시적으로 허용했다.

다만, 판매 금지와 같은 나머지 제재는 ZTE가 벌금을 완납하고, 이사진과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의 미국 정부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시킬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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