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주요 중앙은행들이 긴축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 국채에 대한 수요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3일 독일 30년물 국채 금리는 0.9882%를 기록해 1%를 밑돌았다. 30년물 금리는 4일 장중에도 1%를 하회하다 반등해 1.0075%로 마감했다.

올해 초 플러스를 기록했던 독일 5년물 국채 금리도 -0.3%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WSJ은 그동안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 인상 여파로 독일 채권 매도세가 나올 것으로 점쳤으나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고 전했다.

웰스파고 에셋 매니지먼트의 헨리에타 패쿼먼트 펀드 매니저는 "올해 초만 해도 (독일 국채 금리가) 이 수준에 있게 되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 같은 독일 국채 금리 하락은 유로존 금리가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오래 마이너스 상태에 머무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준 물가 목표치인 2% 수준에 도달한 반면, 유로존 물가는 6월 1.4%에 머물렀다.

투자자들은 부진한 지표를 고려할 때 ECB가 완화 정책을 거두는 데 큰 열의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야누스헨더슨의 라이언 마이어버그 펀드 매니저는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를 보이는 유일한 중앙은행"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올해 연말에 종료하겠다고 밝히는 한편으로 적어도 내년 여름까지는 현행 -0.4% 수준인 정책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CB 관계자들이 보유자산 재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해온 점도 독일 국채 금리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마이크 리델 픽스드인컴 펀드 매니저는 "내년 한 해만 2천억 유로(약 261조6천억 원) 규모의 자금이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며 "(2천억 유로 가운데) 85%는 국채 만기에 따라 생기는 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썬 대규모 유로존 국채 매도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WSJ은 독일 국채가 미중 무역전쟁, 이탈리아·독일 정치 리스크의 반사이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독일 30년물 국채금리 추이>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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