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혼조·유가↓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자동차 관세를 둘러싼 갈등이 해결될 것이란 기대로 상승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은 점진적이지만 꾸준한 금리 인상을 하겠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의사록이 발표된 후 하락했다. 특히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값이 크게 움직였다.

달러화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 영향이 미미한 가운데 지표 호조로 엔화에는 올랐지만, 독일 경제지표 호조와 유럽연합(EU) 자동차 관세 논의 가능성에 유로화에는 내렸다.

뉴욕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가격 인하 압력을 가한 데다 미국의 원유재고도 예상과 달리 늘어나면서 큰 폭 하락했다.

이날 미국과 EU가 자동차 관세 관련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부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이 미국과 EU의 무역 대립을 끝내기 위해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인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자동차 관세를 재논의하기 위해서는 EU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관세 인하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미국산 차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모든 수입차에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리처드 그리넬 주독일 미국 대사는 독일 자동차업체 대표들에 EU가 미국산 차에 대한 관세를 없애면 미국도 자동차 관세 부과 위협을 철회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6일부터 미국과 중국의 상대국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발표되는 만큼 향후 양국의 추가 충돌에 대한 긴장은 유지됐다. 미 무역대표부는 예정대로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자정 이후부터 관세가 발효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6월 FOMC 의사록은 예상했던 대로 향후 긴축 행보에 대한 연준의 의지를 확인했다.

연준은 오는 2019년 혹은 2020년에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혹은 그 이상 올라야 한다는 데 대부분의 위원이 우호적이라고 밝혔다.

일부 위원은 또 경기와 물가가 너무 과열되도록 두면 향후 심각한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6월 민간부문 고용은 17만7천 명 늘었다.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18만5천 명이었다.

ADP의 아후 일디르마즈 부대표는 "고용시장은 완전고용 상태를 향해 지속해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적었던 것은 일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기업들이 원하는 숙련 노동자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3천 명 늘어난 23만1천 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2만5천 명이었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늘어났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공급관리협회(ISM)의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9.1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정보제공업체 마킷의 6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는 56.5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다만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6월 감원 계획이 전월 대비 18.0% 증가한 3만7천202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1.92포인트(0.75%) 상승한 24,356.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39포인트(0.86%) 오른 2,736.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3.75포인트(1.12%) 상승한 7,586.4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정책 전개 추이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EU가 자동차 관세 관련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부상했다.

이에 따라 유럽 및 미국의 자동차회사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지난 3일 급락했던 기술주도 이날은 반등했다. 마이크론은 중국 법원이 자사 일부 제품에 대한 중국 내 판매금지 예비명령을 내렸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판매금지 대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제재 대상 품목이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면서 중국 법원의 제재가 4분기 매출 증가율을 약 1% 정도만 둔화시킬 것으로 봤다.

6월 FOMC 의사록은 예상했던 대로 향후 긴축 행보에 대한 연준의 의지를 확인했다.

연준의 긴축적인 메시지에 주요 지수는 상승 폭을 일시적으로 줄이기도 했지만, 예상됐던 내용인 만큼 이내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GM 주가가 1.28% 상승했고, 포드는 0.55% 올랐다.

마이크론 주가는 2.64% 올랐다. GE 주가는 회사의 남미 대표가 담합 혐의로 브라질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으로 장중 하락세를 타기도 했지만, 해당 협의가 GE 합류 전 발생한 사건에 따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반등해 0.45% 올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기술주가 1.47% 올라 장을 주도했다. 필수 소비재 분야도 1.46% 올랐다. 에너지주는 유가 하락 영향으로 0.16%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다음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세가 발효되는 만큼 관망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루더맨 에셋 매니지먼트의 올리버 펄시 수석 시장 전략가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많다"며 "하지만 시장은 상대적으로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험한 발언들이 많았지만, 아직 실제적인 행동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0.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25% 하락한 14.9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7bp 상승한 2.84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1bp 급등한 2.561%를 기록했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6월 13일 이후 3주 만에 가장 크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6bp 떨어진 2.953%를 형성했다. 이날 200일 이동평균선인 2.97%를 장 초반 웃돌다가 매수세가 나와 하회했다.

2년물 수익률이 뛰어오르면서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30.3bp에서 이날 27.9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공개된 6월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현재의 금리 인상 경로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무역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이머징마켓 약세 등의 경제 모멘텀에 잠재적인 위험이 있지만,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6월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면서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예상치를 기존 3회에서 4회로 늘려 잡았다.

10년물과 2년물의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지면서 연준은 물론 시장 참가자들도 주시하고 있다.

이날 민간 고용지표와 주간 실업청구 등이 안정적으로 나오면서 고용시장의 탄탄함을 재확인했고, 6월에도 서비스업 확장세가 확인돼 미 국채가 하락에 일조했다.

여기에 유럽 증시 등이 상승하고 미국 주가가 상승한 점도 채권값 하락에 도움을 줬다. 위험 자산의 완만한 반등은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의 수요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과 중국 등의 무역전쟁에도 주목하고 있다. 6일부터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가 발효된다. 다만 미국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수출국인 유럽과 무역 충돌을 피하고자 논의 가능성을 찾고 있어 그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BMO 캐피탈의 이안 린젠 미국 수석 금리 전략가는 "내일이 트럼프의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가 시작되는 예정일"이라며 "시장에서는 연기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지만, 이미 다음 단계가 채권시장 가격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예상으로는 중국이 더 완화된 반응을 보여 채권시장은 추가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최악은 끝났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양측의 논쟁은 계속될 수 있어 쉽게 결론이 도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랙록의 밥 밀러 채권 헤드는 "FOMC가 미국의 무역정책 제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무역 활동의 폭과 정도에 명확성이 없어 경제적 영향을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무역 영향이 점차 명확해지는 만큼 장기 토론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63엔을 기록해 전일의 110.59엔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69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50달러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34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8.86엔보다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2% 내린 94.442를 기록했다. 3주래 최저치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6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무역 분쟁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점진적인 금리 인상 방침을 확인했다. 위원들은 내년이나 내후년 연방기금(FF) 금리를 중립금리 이상으로 올리는 데 우호적이었다.

예상 수준의 의사록에 달러화는 발표 직후 소폭 상승했지만, 이내 제자리로 돌아왔다.

유로존의 가장 큰 경제국인 독일의 지표 호조와 미국이 EU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 것이 유로화 상승을 도왔다.

독일 경제부는 독일의 지난 5월 제조업 수주가 전월대비(계절조정치) 2.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1% 증가를 점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결과다.

무역전쟁 우려로 국제통화기금(IMF)이 독일의 올해 GDP 성장률을 2.2%로 낮춰잡은 가운데 나온 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것이다. IMF는 보호무역주의와 브렉시트 관련 난관이 독일 경제에 심각한 단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TS 롬바드의 스웨타 싱흐 글로벌 매크로 매니징 디렉터는 "유로존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경기 팽창세는 여전히 초기 단계이며 추가로 진행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지표와 심리 조사를 볼 때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러나 점차 고조되는 무역 분쟁이 수출 주문과 제조업에 부담을 주고 있고 점차 그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여전히 고용시장이 탄탄함을 재증명했고, 6월 우려를 뒤로하고 서비스업 PMI도 확장세를 이어갔다.

BK에셋 보리스 쉬로스버그 FX 전략가는 "전면적인 무역 전쟁을 피하기를 원한다는 미국과 중국의 발표가 없어 여전히 무역전쟁 우려가 시장에 있다"며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발효가 6일 시작될 예정이고 중국도 보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와 관련된 소식이 어떤 경제지표도 압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TD증권의 마젠 이삭 선임 FX 전략가는 "미국 경제 전망은 다른 국가에 비해 여전히 낙관적이지만, 지속할지 지켜봐야 한다"며 "해외 성장이 안정되고 쌍둥이 적자가 다시 발생한다면 달러에 큰 부담이 될 것이어서 유로-달러는 핵심 저항선을 시험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1.6%) 하락한 72.9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가 인하 압력 여파와 미국의 재고 지표를 주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독립기념일 휴일이던 전일 OPEC에 유가를 인하하라는 직접적인 경고를 내놨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적은 달러를 받는 대가로 다수의 (OPEC) 회원국을 방어하는 동안 OPEC은 유가를 올리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당장 가격을 낮춰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유가는 이날 장 초반까지 탄탄한 흐름을 유지했다.

캐나다 석유회사 신크루드와 리비아 등의 원유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데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을 내놓은 탓이다.

이란 혁명수비대 이스마일 코사리 사령관은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중단시키길 원한다면,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어떤 원유 선적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군 중부사령부 대변인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관련해 "미 해군과 지역 동맹국들은 국제법이 허락하는 곳에서 항해와 무역의 자유를 보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 만과 오만 만을 잇는 해상 통로로, 전 세계 원유 해상수송량의 30%를 점하는 요충지다.

미국의 이란 제재를 앞두고 이 지역에서 양국의 무력충돌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시장의 긴장감도 팽팽하다.

국제유가는 하지만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증가하면서 빠르게 반락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125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39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봤다.

휘발유 재고는 151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13만 배럴가량 소폭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2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4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팍스 에너지의 아비세크 쿠마르 수석 에너지 연구원은 "예상하지 못한 재고 증가가 시장의 차익실현을 촉발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유가 하락에도 상승 압력은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ING 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OPEC이 충실히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속해서 생각할 경우 미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란과 캐나다 신크루드 공급 불확실성으로 유가는 단기적으로 매우 잘 지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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