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거래일에 걸쳐 15원 가까이 급락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8.80원 하락한 1,13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6월20일 1,135.40원 이후 3주 만에 최저수준이다.

달러화는 전일 6.00원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8.80원 하락해 이틀 만에 1,150원대에서 1,130원대로 하락했다.

장초반 달러화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상밖 비둘기파적 발언에 1,137원대로 하락한 후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이후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상향 조정하고, 코스피도 2,400선을 웃돌면서 원화 강세 기대가 힘을 받았다. 이에 달러화는 1,134원대까지 장중 저점을 낮췄다.

◇1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0.00~1,14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될지, 옐런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의회 증언 이틀째에도 나타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형국이다.

A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1,120원대 후반으로 추가 하락할 여지는 보고 있다"며 "옐런 의장이 이날도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거나, 코스피 호조가 나타난다면 달러화가 숏플레이 우위의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스권에 갇혀있다 추세를 탈 만한 이슈들이 불거진 상황"이라며 "다만, 1,135원선 부근에서 외환당국이 속도조절에 나설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차트상으로는 추세가 돌아섰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며 "달러-원 환율이 120일선이 깨졌지만 60일선인 1,132원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과 코스피 2,400선 상승에 역외투자자들도 일부 롱스톱을 보인 것으로 보이는데 1,130원선이 깨지기 전까지는 신중하게 보려 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7.60원 하락한 1,137.5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부터 달러화는 1,137원대로 하락해 추격 매도가 둔화됐다.

수입업체 결제수요도 유입되면서 달러화 하단이 다소 지지됐다.

하지만 그동안 달러화 강세를 기대하던 롱심리가 꺾이면서 달러화는 1,13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오후에는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상향 조정하면서 달러 매도를 부추겼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한국 경제 회복에 대한 한은의 전망이 긍정적일 뿐 아니라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가 더해지면 경제성장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에 달러 매도에 더욱 힘을 실었다.

이에 롱스톱과 더불어 신규 숏포지션도 구축되면서 달러화가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피도 2,400선을 웃돌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외국인 주식순매수도 지속돼 달러 매도에 한 몫 했다.

이날 달러화는 1,134.90원에 저점을, 1,139.8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7.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7억1천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74% 오른 2,409.49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734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51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97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5.84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49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7.68원에 마감됐다. 저점은 167.49원, 고점은 168.07원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6억7천5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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