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운용수익률이 저조해지면서 해외채권 투자도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24개 생명보험사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 평균은 3.5%를 유지했다.

지난해 3.7%에서 3.5%로 떨어진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AIA생명이 4.5%로 가장 높았으며 PCA생명과 합병을 완료한 미래에셋생명이 4.4%로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푸르덴셜생명(4.1%)과 ABL생명(4.0%), 교보생명(4.0%), DB생명(3.9%), 한화생명(3.8%), IBK연금(3.8%)이 뒤를 이었다.

삼성생명은 3.3%에 그쳐 생명보험업계 평균 운용수익률을 밑돌았고 하나생명이 2.9%로 가장 낮았다.

운용수익률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는 가운데 해외채권 투자도 주춤한 모양새다.

올해 4월 말 기준 국내 생보사의 외화유가증권 투자 규모는 87조1천440억 원으로 작년 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화생명이 21조1천469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약 8천억 원 늘렸지만, 교보생명은 7천억 원가량 감소한 13조7천324억 원을 나타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로 환 헤지 부담이 커지면서 해외채권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75~2.00%로 25bp 인상했다.

한국(연 1.50%)과 미국의 정책금리 역전 폭이 0.50%포인트로 커진 것이다.

특히 외환(FX)스와프 포인트가 마이너스(-) 구간 폭을 확대하면서 환 헤지 비용 증가로 해외채권 수익률도 부진한 모양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달러 강세 등 환 헤지 비용 부담이 커져 해외채권 신규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운용수익률 방어를 위해 대체투자 등을 확대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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