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국내 조선사는 2분기에도 험난한 보릿고개를 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2015~2016년 '수주절벽' 여파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6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 동안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현대중공업은 이 기간 매출액 3조1천151억원, 영업손실 1천124억원, 당기순손실 1천250억원을 봤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무려 33% 감소한 수준이다. 나머지 두 수익성 지표는 모두 적자로 전환됐다.

현대중공업의 부진한 실적은 예견된 결과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6년 따낸 수주물량은 24척에 불과하다. 2014년(60척), 2015년(59척)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난 셈이다.

해양 부문에서는 2015년 이후로 따낸 수주가 말 그대로 '0'이다.

고정비 부담은 이어지는 가운데 매출이 줄면서 적자를 피할 수 없는 형국이다.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분기 매출 1조2천417억원, 영업손실 708억원, 순손실 622억원을 거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6% 감소했고, 나머지 지표도 모두 적자로 전환됐다. 이달 2일 전망치를 내놓은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의 영업손실이 91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런 사정은 현대중공업과 비슷하다. 2015~2016년 수주절벽에 직면한 탓에 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2016년 수주 규모는 5억2천만달러로 2014년(73억달러), 2015년(53억달러)과 비교하면 크게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이 5조1천억원에 그치고, 영업손실은 2천4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우조선은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시현할 전망이다.

이 기간 대우조선은 매출 2조5천847억원, 영업익 954억원, 순이익 623억원을 거둘 것으로 주요 증권사는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25%, 영업익과 순이익은 각각 86%, 감소한 수준이다.

비교적 수익성이 좋은 LNG선 일감을 많이 확보한 덕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달리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는 평가다. 대우조선은 반복건조, 기술혁신 등으로 LNG선에서 우수한 수익성을 거두고 있다.













j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