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이 예고한 관세 부과 개시 시점에 이르러 오히려 무역 분쟁 우려가 되돌려졌다.

은행권 플레이어들의 달러 롱 포지션도 정리됐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70원 밀린 1,115.90원에 마감했다.

오전 달러화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많지 않은 수출입업체 주문 정도가 처리됐고, 달러화는 제한된 범위에서만 등락했다.

롱 포지션이 쌓였지만, 일부 시장참가자는 오전 한때 포지션을 선제로 정리했다.

이에 따라 오전 11시 30분경에 일시적으로 1,118원대까지 밀기도 했다.

달러화는 이후 변동성이 다소 커졌다.

관세 부과 시점으로 예정된 오후 1시에 다가서면서 코스피와 상하이 종합지수가 내렸고, 달러-위안(CNH) 환율은 6.686위안으로 뛰어올랐다.

상대적으로 달러-원은 안정적이었다. 1,121원대로 소폭 절하된 데 그쳤다.

오후 1시가 지나고서는 시장에 위험자산 선호(리스크온) 분위기가 강해졌다.

코스피와 상하이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달러-위안도 6.66위안으로 상승 폭을 대거 반납했다.

롱스톱이 나오면서 달러-원은 1,120원대에서 1,117원대로 빠르게 하락했다.

달러-원은 1,117원대에서 잠시 쉬었다가 주식시장 호조 및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를 타고 1,114원대로 더 내렸다.

이날 개장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40억 달러 규모의 관세가 이날 발효되고, 2주 뒤에 160억 달러의 관세도 추가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40억, 2주 후 160억 달러, 이후 2천억 달러가 유보 중"이라며 "2천억 달러 뒤에는 3천억 달러가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 부과 조치 발효 이후에 중국 상무부는 "미국은 세계무역 규정을 위반했고,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전쟁을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의 핵심 이익과 국민 이익을 수호하는 데 필요한 반격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08.00∼1,121.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딜러는 "전형적으로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장이었다"며 "예상한 수준으로 진행돼서 무역 분쟁 우려가 더 커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상황을 지켜봤는데, 아직은 위안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다고 특별하게 원화 강세 요인이 있지도 않다"며 "무역 분쟁 모멘텀을 돌리기에는 재료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120원대 오를 수는 있지만, 장중에는 대기 네고 물량이 많다"며 "1,120원대에서 추격 매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뉴욕시장 반응이 중요해 보이나, 위안화 약세 분위기가 많이 진정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의 경우 1,110원이 쉽게 밀릴 수 있다"며 "1,100원을 하단으로 하는 레인지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90원 오른 1,120.50원에 개장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한 수준보다 1원 정도 높은 수준이었다.

시장에 롱 심리가 강했다.

달러화는 1,121원대로 조금 오르기도 했지만, 방향성 없이 1,119원 선으로 내려서기도 했다.

수급에 따른 등락만 거듭했다.

오후 1시에 다가가면서는 위쪽으로 방향이 잡히면서 1,121원대로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미국의 관세 부과 개시 이후에는 위안화를 비롯해 원화 등이 달러에 견줘 강세로 반응했다.

주식시장도 상승 반전하면서 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가 강하게 생겨났다.

롱스톱을 거쳐 달러-원은 꾸준히 밀려 내렸다.

달러화는 이날 1,114.10원에 저점, 1,121.5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7.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0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8% 오른 2,272.8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820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65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7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8.0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691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6596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7.5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18원, 고점은 168.3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73억8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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