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현실화된 가운데 이번 주(9일~13일) 중국증시는 무역전쟁의 확전 여부와 투자심리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당초 예고한 대로 미국시간으로 6일 0시 1분부터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맞서 미국의 대중 관세 발효 후 중국의 보복 관세도 즉시 발효됐다고 밝혔다.

우선 이번 주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 쪽에서 추가적인 무역 관련 제재가 나오며 갈등이 더욱 증폭되는지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6일 중국과 미국이 양국에 관세를 발효했으나 갈등의 규모가 시장의 전반적인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서 중국증시는 큰 타격을 받지는 않았다.

AMTD의 킹스턴 린 킹험 이사는 "340억 달러에 대한 실제 관세 발효는 오히려 시장의 안도를 불러와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면서도 "이번 주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적인 (무역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예상에 시장의 변동성은 높아진 상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전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발발로 중국증시에 대한 국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중국증시와 위안화의 매도세는 지난 2015년의 중국증시 대폭락 사태보다 더욱 심각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부 기관 투자자들이 이번 무역전쟁을 계기로 중국 경제 펀더멘털의 문제를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WSJ은 지난 2015년 증시 대폭락과 올해 중국증시 하락이 다른 점은 기관 투자자들이 매도세 행렬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에이미 린 캐피털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증시) 매도세는 분명히 기관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거 중국증시가 하락할 때 대형주가 하락세를 방어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대형주도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주 하락세가 거의 투자자들이 우르르 몰려 도망치는(stampede) 모양이라는 것이 그의 견해다.

중국 정부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정책) 등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기관 투자자들의 비관적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이번 주 굵직한 경제 지표 다수를 발표한다. 10일에는6월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 등 물가 지표가 발표된다. 13일에는 6월 수출과 수입,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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