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보복 관세부과로 주식시장에서 손실이 커지는 가운데 신용으로 주식을 샀다 제때 못갚는 투자자들의 미수금이 늘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1천677억300만원으로 전월말대비 125억5천300만원 증가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예수금 없이 일단 신용으로 주식을 산 후 결제일(T+2)에 이를 채워넣지 못한 돈을 말한다.

미수금을 변제하지 못할 경우 결제일 당일 종가기준 하한가(15~30%)로 수량이 책정돼 다음 영업일 오전에 시장가로 반대매매가 된다.

주가가 오를 때는 반대매매가 되더라도 주식을 변제하기에 부담이 없지만 주가가 하락할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하한가 기준으로 수량이 책정되는데다 주가 하락분 만큼 투자 손실도 불가피하다.

하락장에서 물타기나 저점매수로 주식 매수에 나섰다 미수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하반기 증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보복관세를 매기기로 하면서 무역전쟁이 점점 심화하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 빚을 내서 증시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는 다소 줄었다.

신용공여 규모는 지난 5일 29조9천40억1천7백만원 지난달말 대비 6천445억9천1백만원 감소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종목마다 위탁증거금률이 30%에서 100%까지 차등적용된다"며 "예수금 이상 주문을 낼 수 있게 한 것인데 결제일에 납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수금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오를 때는 미수금이 발생해 반대매매가 되더라도 손실폭이 크지 않거나, 적극적으로 미수를 갚을 가능성이 크다"며 "반면, 주가 하락기에는 신용이자에 손실분까지 갚아야 하니 엎친데 덮친 격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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