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건을 두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서로 엇갈린 견해를 보이면서 이에 대한 결론이 어떻게 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금융위에 따르면 금감원은 증권선물위원회가 요청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수정조치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금융위는 오는 18일 정례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낼 방침이며 필요하면 임시회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는 과정에서 2012~2014년 회계처리를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금감원에 조치안 수정을 요청했다.

금감원은 당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를 변경한 것에 분식회계 의도가 있었다고 봤다.

금감원은 그러나 증선위의 요청에도 감리조치안을 수정하지 않았으며 지난 4일 열린 증선위에서는 조치안을 수정할 수 없는 이유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증선위 회의 전날까지도 수정안 제출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벌였으며 최종적으로 수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선위의 수정안 요청을 금감원이 사실상 거부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 건에 대해 두 기관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준 셈이 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선위가 요청한 사안에 대한 금감원의 설명이 있었지만, 금융위 입장에서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했다"며 "감독원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토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감원도 증선위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최종 입장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종 의견이 전달되면 임시회 개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이 '고의'라고 보고 있지만, 금융위는 '과실' 혹은 '중과실'에 무게를 두고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금감원이 최종적으로 안건을 수정하지 않기로 한다면 증선위는 기존 안건을 토대로 제재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회의로 결론이 지연된 만큼 오는 18일 회의에서는 결론을 도출할 것이라는 게 증선위의 방침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최고의 금융 전문가들로 구성된 금융위와 금감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건에 대해 마지막까지 이견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대한 결론이 도출된다고 하더라도 시장의 신뢰성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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