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최정우 기자 = 2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지난해 순상환(상환초과)에 대한 재투자가 이뤄지면서 ELS 발행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ELS는 기초자산이 미래에 정해놓은 레인지(범위) 안에 있으면 약정된 수익을 지급받는 구조로, 변동성 장세에서 특히 주목받는 상품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ELS 발행규모는 총 22조5천억원으로, 분기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대치 21조4천억원보다 1조4천억원 증가해 두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대치를 이어간 셈이다.

ELS는 올해 4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 순발행(발행초과) 상태를 기록하며 월평균 1조4천억원 내외의 발행 규모를 보였다.

2017년 월평균 1조1천억원의 순상환(상환초과)을 기록한 이후, 상환자금의 재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진 영향이다. 이에 따라 ELS의 미상환잔고는 지난해 38조8천억원에서 올해 50조원을 넘어섰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도 증가세다.

올해 상반기까지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에 포함한 ELS 발행 규모는 28조7천억원가량이다. 2017년의 발행규모가 13조원, 2016년에는 3조8천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직전 2년의 발행물량을 합한 것보다 많은 물량이 발행됐다.

하반기 들어서도 월간 발행규모대비 홍콩H지수 점유율은 심화되는 추세다.

지난 4월 홍콩H지수 점유율은 73.1%, 5월과 6월엔 각각 79.8%를 기록하며 기초자산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올해 1월과 2월 60% 후반대였던 점유율은 3월 72.0%로 올라선 후 70%를 크게 웃돌고 있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70% 이상에서 6개월 이상 발행이 지속할 경우 해당 지수에 대한 위험 시그널이 나타난다"면서 "올해 특정 지수에 대한 쏠림 현상이 매우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종목을 활용한 ELS나 새로운 해외지수 발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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