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지난 1월 파산한 130년 전통의 필름회사 이스트먼 코닥이 최근 주력 사업이었던 필름 사업의 매각을 결정한 데 이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비용 감축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닥은 10일(미국 동부시간) 경영진을 교체하고 1천 개의 일자리를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필립 파라치 공동 사장과 안토이네트 맥코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회사를 떠난다.

지난 1월 파산 보호를 신청한 코닥은 새로운 투자자를 찾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특허를 살 만한 투자자는 나타나지 않고 퇴직자 부담은 늘어나는 가운데 경제는 나빠지고 판매처들은 이탈해 대규모 구조조정은 불가피해졌다.

회사는 올해 초부터 전 세계 지사에서 약 2천700명의 직원을 감원했다. 그리고 이번에 연말까지 약 1천명을 추가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본사에서는 약 3억3천만 달러의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코닥은 최근 현금 조달을 위해 필름 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했다. 회사는 상용 프린터와 기능성 인쇄 솔루션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새로운 CFO 자리는 임시로 리베카 루프가 맡기로 했다. 외부 컨설팅 회사 소속인 그는 그동안 코닥의 구조조정 자문관으로 일해왔다.

파라치 사장이 퇴진함에 따라 로라 쿠아텔라 공동 사장이 판매를 포함한 영업 부문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닥은 1970년대까지 미국 필름 산업과 카메라 시장을 지배했던 기업이다.

하지만, 1980년대 디지털 카메라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세가 기울었다.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개발하고도 필름사업에 안주하면서 급속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유동성 위기에 빠진 회사는 지난 1월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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