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현대건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분기보다 개선되면서 2천600억원대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가입하는 데 있어서 하반기 해외수주가 관건으로 지목됐다.

연합인포맥스가 9일 최근 2개월 내 제출한 국내 9개 증권사의 올해 2·4분기 현대건설의 실적전망을 종합한 결과, 영업이익은 평균 2천649억원으로 집계됐다. 최대 2천888억원에서 최소 2천400억원의 분포를 보였다.

컨센서스대로 결과가 나오면 전년 같은 분기와 같은 2천600억원대를 기록하게 된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으로 4천834억원을 쌓아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다시 노린다. 전분기보다는 영업이익이 500억원 내외로 늘어난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연간 영업이익을 1조원을 넘겼다. 작년에도 3·4분기까지 7천9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나타내 기대를 모았지만, 마지막 분기에 영업이익이 2천억원을 밑돌며 무산됐다. 해외수주 감소 속에 미착공 사업장에서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원가율이 높아진 영향을 받았다.

매출액 컨센서스는 평균 4조994억원으로 예상됐다. 두 분기 만에 4조원대로 복귀할 전망이다. 전년 같은 분기와 비교하면 2.5%가량 줄어든다. 당기순이익은 1천8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익성이 다소 개선되지만, 전년보다 성장세가 약해지는 모습이다. 해외에서의 신규 수주가 더뎌 수주잔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올해 1분기 현대건설의 해외 신규 수주는 1조1천583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9천59억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에서 3조원 이상의 일감을 추가한 점이 위안거리다. 건축부문이 선전하는 사이 플랜트와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가 부진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올해 2분기까지 해외수 잔고 하락의 여파로 전년동기대비 역성장이 불가피할 수 있다"며 "하반기 수주 성과를 통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수주에는 긍정적인 시선이 우세했다.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데 이는 장기적인 과제로 꼽혔다.

박 연구원은 "이라크 카르빌라, 사우디아라비아 에탄회수처리, 쿠웨이트 신규 정유공장 등 주요 해외 프로젝트의 공정률이 중후반에 진입하면서 하반기에는 해외부문의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올해 해외수주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데 목표하는 국가가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며 "올해 국내 사업으로 개포 8단지와 송도, 김포 등 자체 사업 매출 규모가 커 세전 이익의 안정성도 높을 것이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경제협력이 필요한 상황이기에 현대건설에 북한은 장기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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