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LG이노텍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됐던 적자가 아니라 흑자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LG이노텍의 실적은 LG전자의 이달 말 실적 확정치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해 2분기 실적전망이 기존 적자전환에서 흑자가 가능하다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대신증권은 LG이노텍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을 102억원으로 추정하고 기존 적자전환 전망을 수정했다.

키움증권 역시 적자전망을 철회하고 같은 기간 1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적 전망치 상향의 근거로는 해외 전략사업부문의 부품 출하가 예상보다 빨라졌고 달러 강세에 따른 달러-원 환율 여건이 수출에 우호적이란 점이 지목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의 재고 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기판 소재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LG전자 TV의 신제품 효과로 마진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이노텍 실적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LG전자와 연결된 핵심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LG전자가 40.70%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이런 지분구조로 인해 LG이노텍 실적은 LG전자의 연결실적에 포함된다.

LG전자는 지분법 평가익에 반영되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분기 2천500억원 정도의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핵심계열사 LG이노텍의 흑자전환 여부가 중요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미 발표된 2분기 실적은 잠정치로 계열사의 실적 등 변동이 있으면 이를 반영해 확정치에 반영된다"며 "LG이노텍의 실적도 변동될 경우 반영해 확정치를 발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오는 2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의 실적 발표 이후 LG전자는 이르면 이달 말 실적 확정치를 내놓게 된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에는 16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LG전자는 지난 6일 올해 2분기 매출액 15조180억원, 영업이익 7천7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스마트폰의 부진과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적자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회사 실적에 큰 영향을 받는 LG전자는 앞으로도 이들 회사의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연간 실적의 성적표도 좌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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