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이 미국 무역전쟁과 관련한 언론 보도를 자제하고 있으며, 이는 금융시장 동요를 우려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6일 국영중앙(CC)TV가 중국 상무부의 성명을 담담하게 전했다며, 미국에 대한 비판이 정부 성명 범위 내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미국에 대한 추가 관세 대상 가운데 대두 등 식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생활에 끼치는 영향은 보도되지 않았으며, 중국 지도부에서 '냉정히, 이성적으로 보도해야 한다'는 통지가 전달됐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국민의 반미 감정으로 미국과의 대립이 과열되고 금융시장 동요를 저지할 수 없는 사태에 이르는 것을 지도부가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중국 주가와 위안화는 무역전쟁 우려로 6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베이징의 한 운용사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언제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신문은 5년마다 돌아오는 당 대회가 개최되는 해에 중국 경기가 고점을 치기 쉽다며, 당 대회가 열렸던 작년에 중국 경제성장률이 7년 만에 반등했으나 올해는 둔화로 돌아섰다고 판단했다.

신문은 낙관적인 경제 관료들 사이에서도 '무역전쟁이 이어지면 괴롭다'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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