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2분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2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에, LG생활건강은 '후'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세에 각각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 76% 증가…기저효과

9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증권사 20곳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아모레퍼시픽은 올 2분기에 매출액 1조3천980억원, 영업이익 1천791억원, 당기순이익 1천4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02%, 76.28%, 82.69%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기준 아모레퍼시픽 사업은 화장품과 데일리 뷰티 앤드 설록이다. 데일리뷰티 앤드 설록 사업에서는 모발, 구강 등 생활용품과 녹차를 판매한다. 화장품과 데일리뷰티 앤드 설록 매출 비중은 각각 91.1%, 8.9%다.

올해 2분기 아모레퍼시픽 실적이 개선된 것은 지난해 2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 중순부터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했다. 이에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감했고, 아모레퍼시픽은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탓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

올해 들어 중국이 일부지역에서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는 등 금한령(禁韓令)을 해제하고 있다. 그 결과 올 2분기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했다. 실제 올해 4월과 5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각각 36만6천604명, 37만222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0.9%, 46.1% 증가했다.

다만 올 2분기 아모레퍼시픽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다.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조치를 완전히 해제하지 않아 중국인 관광객 수가 여전히 적은 탓이다.

아모레퍼시픽이 브랜드 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면세점 구매제한 정책을 실시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9월부터 설화수, 헤라, 아이오페 등 브랜드별로 최대 5개 제품만 구입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강수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수량제한은 역효과를 야기하고 있다"며 "과도한 관리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줄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브랜드별 5개' 제한을 '제품별 5개'로 변경했다"며 "설화수는 1인당 최대 1천 달러에서 2천 달러로 1인당 판매 한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여름 판매촉진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며 "면세점 구매제한 정책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 LG생활건강, 2분기도 '호호'…럭셔리 화장품 성장

LG생활건강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증권사 15곳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6천718억원, 영업이익 2천657억원, 당기순이익 1천8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6%, 14.28%, 12.12%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기준 LG생활건강의 사업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이다. 매출 비중은 각각 68.4%, 18%, 13.7%다.

화장품사업이 LG생활건강의 2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화장품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천231억원, 1천939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3%, 29.8%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 채널과 중국 현지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5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부분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의 시장 지배력 강화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은 자신의 소득수준에 비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 럭셔리 화장품을 구매하려고 한다"며 "이런 소비 트렌드를 '상향 소비'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트렌드를 입증하듯 LG생활건강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 '숨' 등이 중국인에게 인기"라고 했다.

생활용품과 음료사업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용품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천605억원, 3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5% 늘지만, 영업이익은 13.9% 감소한 결과다.

음료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천503억원, 385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 14.7% 감소한 수치다.


<2분기 아모레퍼시픽 실적전망. 인포맥스 화면번호 8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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