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절세를 노리는 증권사 고객들을 중심으로 개인종합관리계좌(ISA)의 인기가 지속하고 있다. 자산 배분 전략에 따라 증권사 포트폴리오 간 수익률은 크게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을 기준으로 메리츠종금증권 일임형 ISA의 직전 3개월 수익률은 동종 초고위험 유형 모델포트폴리오(MP)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 ISA 고수익지향형은 오랜 기간 수익률 1위를 수성해왔다. 지난 1분기 A형과 B형은 각각 8.6%, 7.2%의 수익률을 시현하면서 타 증권사의 수익률을 압도했다. 지난 1분기 전체 초고위험 유형 ISA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0.6%에 그쳤다.

그러나 2분기 들어 수익률은 다소 꺾였다. 메리츠 초고위험 ISA A, B형 두 MP의 지난 5월 말 기준 3개월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6.4%, 4.6%를 나타내며 동종 유형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은행권과 증권업권을 종합한 동종 유형 업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2%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초고위험 ISA는 신흥국 투자에 역풍을 맞았다. 이 증권사의 '고수익지향형 B'는 자금의 80%를 해외투자형 펀드에 투자했다.

특히 베트남, 러시아 등에 각각 25% 이상 자산이 배분돼 있었다. 총자산의 50% 이상을 신흥국에 투자한 셈이다.

베트남 증시는 2분기에만 18% 이상 급락하며 주요 신흥국 증시 중 가장 부진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 증시도 10% 가까이 하락하며 신통치 않았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맞물리며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시장에서 이탈했고, 경기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를 추가로 위축시켰다. 업계에서는 이런 탓에 해당 자산을 대거 편입한 ISA의 수익률도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메리츠종금증권 고위험 ISA의 수익률은 올해 내내 꾸준히 누적 수익률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누적 수익률 1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NH투자증권의 QV 공격 P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한 증권사 해외시장 분석 담당자는 "현시점에서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판단된다"며 "신흥국의 투자 매력도가 크게 높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흥국에 투자해야 한다면 제조업 등의 기반이 탄탄한 국가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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