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본부 18명 증가, 시장감시본부는 6명 늘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삼성증권 배당오류 사고와 골드만삭스 공매도 사태 등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사고가 잇따랐지만, 한국거래소는 시장감시 기능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닥 활성화로 코스닥시장본부가 급격히 몸집을 불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시장감시 부서는 인력 부족에 허덕이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시장감시본부는 총 124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6명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본부(137명)가 지난해 말보다 18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임원 수도 적다.

시장감시본부는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을 중심으로 상무직 한 명이 실무를 맡고 있다.

거래소 본부 중 상무직이 한 명인 곳은 시장감시본부와 유가증권시장본부뿐이다.

코스닥시장본부와 파생상품시장 본부는 상무직이 각각 두 명이다.

거래소는 한국거래소가 공직유관단체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두 본부의 임원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당국의 코스닥 활성화에 발맞춰 코스닥시장본부에 무게중심이 실린 영향도 크다.

하지만 상반기중 증시에서 대형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장감시 기능은 더욱 중요해졌다.

거래소는 자체 시장감시 기능을 확대하기보다 금융감독원의 행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삼성증권이나 골드만삭스 사태로 검사를 진행하면 거래소는 후속 감리에 나서는 대신 서면으로 보고받는 식이다. 거래소 자체적인 회원사 제재는 사실상 어렵고, 후속 조치 성향이 짙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만 해도 감독당국의 시장감시 인력이 1천명이 넘는데 거래소 내부에서는 인원을 별로 늘리지 않고 있다"며 "미국보다 한국증시가 오히려 불공정거래가 더 많은 걸 감안하면 금감원과 함께 본다고 해도 시장감시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감시는 시장을 지키는 첨병 역할이지 않나"며 "그럼에도 조직이 작은 점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시장감시위원회 역시 아직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해선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의 임기가 지난 5월말로 종료됐지만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유임중이다.

후임 시장감시위원장은 일반적으로 금융위원회의 산하기관인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출신이 맡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완규 전 원장이 한국증권금융 사장으로 가면서 후임 시장감시위원장에 누가 올지 불투명해졌다.

거래소 내부에서는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주로 친정부, 모피아 인사로 정해져 시장감시 기능이 유명무실해졌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에 발맞추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 보호를 위한 시장 감시본부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거래소 이사장과 감사,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 모두 행정고시 출신에 비슷한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어서 사실상 견제와 균형은 불가능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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