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만났다.

인도에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9일 오후(현지시간) 삼성전자의 새 휴대전화 공장인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짧게 인사를 나눴다.





이번 만남은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혐의로 재판 중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파격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이재용 부회장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를 꺼렸다.

문재인 대통령도 재계 총수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인들과 호프 미팅 등의 형식으로 수차례 회동을 가졌으나, 정작 국내 대표적인 기업인 삼성의 실질적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과의 공식적인 회동을 하지는 않았다.

이번 공장 준공식에서 만남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삼성전자가 해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첫 만남을 계기로 정부와 삼성의 관계가 일정부문 복원되는 게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삼성을 통해 해외에 나가 있는 기업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 경제살리기에 매진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대통령이 기업 총수를 만나는 것은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되는 측면이 있다"며 "해외 투자를 더욱 활성화하고 일자리 창출에 나서달라는 정부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가 6억5천만 달러를 투자해 건설한 삼성전자 최대이자 인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공장이다. 이 공장은 앞으로 휴대전화 분야에서 인도 시장을 여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준공식에서 이 부회장에게 "인도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는 데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며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 이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등 그동안 산적한 과제가 어떤 방식으로 해결될지도 주목받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3일 삼성전자와 삼성웰스토리 등 삼성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일감몰아주기와 관련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압박으로 해석되고 있다.

삼성은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개선에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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