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6월은 국내 통화정책 방향을 예상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재료들이 나온 달이었다.

정책 당국자들의 발언과 부진한 국내경기 지표,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 등은 시장참가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지만, 국내 경기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지연 내지 동결까지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10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6월 들어 국고채 금리는 꾸준히 하락했다.

국고채 10년물은 2.750%에서 2.530%까지 20bp 이상 떨어졌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도. 2.227%에서 2.093%까지 하락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고용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지수도 기대에 못 미쳐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둔화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6월만 해도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지만,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 등이 겹치며 소수의견은 고사하고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마저 희박해졌다고 전망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무역전쟁 우려 완화와 유럽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가 국내 금리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재료"라며 "그러나 국내 정책기대가 받쳐주지 못하면 금리 반등 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부 심리지표라고 개선되는 모습이라면 향후를 기약하며 금리 인상을 단행하겠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다"며 "이번 주 금통위에서는 경제전망에 큰 변화가 없음에도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을 크게 본다"고 말했다.

한은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된다면 그것은 경기 개선에 대한 견제라기보다 ▲미국과의 금리 차 축소 ▲향후 통화정책 여력 확보 ▲금융완화 정도의 점진적 축소 등이 목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책 당국이 3%대 성장 전망을 고수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경기 모멘텀은 확연한 둔화를 보인다"며 "3분기 중 한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4분기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의 금리 인상은 경기 개선이나 인플레이션 견제의 목적보다는 금융완화 정도의 축소와 미국과의 금리 차 축소 목적일 것이다"며 "내년 인상 횟수도 1회에 그칠 것이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무역전쟁 이슈가 본격적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국내 지표들도 금리 인상을 지지하기에는 부족하다"며 "다만 향후 국내 경제가 부진할 때 통화정책 여력을 미리 확보하는 차원에서라도 한은이 연 1회 인상할 수 있다고 보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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