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실적 반등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국내 담배업체 KT&G가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차질을 빚었던 중동지역 담배 수출문제가 정상화되지 않은 탓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반기 담배 수출이 회복되면서 실적도 반등할 것으로 봤다.

10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증권사 12곳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KT&G는 올 2분기 매출액 1조1천571억원, 영업이익 3천519억원, 당기순이익 2천6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 8.95%, 4.11% 감소한 결과다.

연결기준 KT&G 사업은 담배, 인삼, 부동산, 기타 등이다. 지난해 매출 기준 각 사업비중은 60.9%, 26.0%, 3.8%, 9.3%다.

올 2분기 KT&G 실적이 부진한 것은 주력인 담배사업이 힘을 쓰지 못한 결과다.

올 2분기 담배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천306억원, 3천7억원으로 추정된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8.8%, 12.4% 감소한 수준이다.

수출 담배 매출은 2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가격협상 문제로 중동지역 수출이 차질을 빚었으나, 올 4월부터 수출이 재개됐다"며 "하지만 올 하반기가 돼야 수출이 완전히 정상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담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KT&G의 일반담배 판매량이 감소한 탓이다.

홍삼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천758억원, 4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9.1% 증가한 결과다.

KT&G는 100%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를 통해 홍삼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홍삼사업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란 얘기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사드(THAAD) 이슈'로 실적이 부진해 기저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에는 KT&G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해외 담배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되는 덕분이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과 전용담배 '핏'은 올 6월 말 기준 전국 편의점의 50%에 입점해 있다"며 "KT&G는 올해 연말까지 전국 모든 편의점에 입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달 고속설비 도입 이후 전자담배 생산량이 2배로 늘어나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올 3분기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부진했던 담배 수출도 올 하반기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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