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내 대표 포털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감소를 면치 못할 것으로 관측됐다.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등이 수익 확대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0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증권가에서 내놓은 카카오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평균 5천95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7.05%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이 282억원에 그쳐 37% 가까이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됐다.





<※카카오 2분기 실적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 (자료=연합인포맥스)>

사업 자체는 크고 있으나 비용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점이 실적에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카카오는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개발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인수ㆍ합병(M&A) 작업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합병 비용과 인건비가 늘어났다는 얘기다.

특히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는 각각 440억원대와 1천300억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와 32% 안팎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권윤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와 카카오페이 거래액 증가로 지급 수수료가 늘어나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며 "마케팅 비용과 콘텐츠 수수료 등의 비용도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네이버 역시 지난해만 못한 성적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천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적어졌다. 매출액은 1조3천억원대로 19.3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플랫폼 개발과 마케팅 비용이 각각 2천억원과 800억원 안팎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라인의 핀테크, AI 등에서 손실이 커지고 인건비 및 마케팅 비용 등 영업비용이 5천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오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I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와 비용 부담이 꾸준히 있는데 아직 성장 속도가 이를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를 위한 지출은 올해 내내 불가피하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실은 충분히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투자 회수 기간이 불확실하고 고정비 성격의 인건비 위주여서 최소 2~3년간 투자수익률(ROI)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이밖에 스노우 애플리케이션이나 웹툰 등 신사업 부문에서의 적자도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네이버 2분기 실적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 (자료=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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