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과 인도 간 교역을 2030년까지 현재 2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0일 한-인도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양국의 상호보완적 경제구조와 협력 잠재력을 활용해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 각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모디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에 부응해 양국 경제협력을 이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의 대 인도 투자 진출이 더욱 활발해져서 양국의 상생 번영의 기반이 확충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 인도는 대기업을 넘어 양국의 유망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서로 이어주고 이들 간 협력을 촉진하는 실질적인 방안들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며 "스마트시티와 전력, 철도, 도로, 항만, 재생에너지 등 인도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대한 새로운 협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양국은 당면한 도전 과제인 4차 산업혁명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는 점도 전하고, "인도의 우수한 소프트웨어와 ICT 분야의 인력과 우리의 풍부한 경험 및 제조·상용화 기술을 접목하면 양국의 국가 경쟁력과 미래 성장동력을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과 전기차, ICT, 사물인터넷, 항공우주, 바이오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연구기관 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아세안지역포럼(ARF)과 같은 역내 다자협의체에서의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문 대통령은 밝혔다.

그러면서 "모디 총리는 한국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신동방정책'을, 나는 인도를 핵심 협력 파트너로 하는 '신남방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오늘 정상회담에서도 지금이야말로 한-인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실질화하고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킬 적기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했다.

이어 "사람과 번영, 평화를 위한 협력을 증진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여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3P 플러스' 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정상차원의 상호 방문부터 정례화할 것"이라며 "정상 간 협의를 보완하고 지원하기 위해 정부 간 고위급 협의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부터 인도 표준교과서에 한국과 관련된 상세한 기술이 최초로 포함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며 "약 1억 명의 인도 학생들이 팔만대장경, 직지심경과 같은 한국의 인쇄술 역사와 경제성장과 민주화, 민주주의의 모범이 된 촛불혁명을 교과서를 통해 배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번 인도 국빈방문으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의 새 시대가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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