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부진한 채권 입찰 영향으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약한 수요가 확인된 3년물 입찰 여파로 단기물 수익률이 급등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3bp 상승한 2.873%에 거래됐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4bp 높은 2.970%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1bp 올라간 2.592%를 기록했다. 지난달 13일 이후 하루 수익률 상승 폭으로는 최대이며,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입찰이 있었던 3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5bp 오른 2.686%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9.9bp에서 이날 28.1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재무부는 이날 330억 달러 규모의 3년 국채를 2.685% 발행했다. 응찰률은 2.51배였고, 낙찰률은 간접 39.6%, 직접 9.1%였다.

국고채 전문딜러가 입찰 물량의 절반 이상을 가져갔다. 6개월 평균은 40% 정도인데 이날은 더 많았다. 이는 단기물 채권에 대한 수요 감소를 나타낸다.

연준이 점진적이지만 꾸준한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해 투자자들이 단기물 채권을 사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3년물 입찰 규모는 지난해보다 90억 달러 많다. 이번 주에는 이를 포함해 690억 달러의 입찰이 예정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정 부양 수단으로 정부는 국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추가 공급이 늘면서 국채 가격에는 부담을 주고 수익률은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국채 수익률은 또 최근 예상을 웃도는 경제 지표로 상승했다. 지난주 고용보고서에서 고용은 시장 예상보다 늘었고, 전일 연준의 소비자신용에서는 11월 이후 신용 성장이 가장 빠른 속도로 나타났다.

또 글로벌 무역 관련 긴장이 줄어든 점 역시 국채수익률 상승에 일조했다.

노무라의 조지 곤칼베스 수석 전략가는 "통상적으로 3년물 입찰은 월중 입찰 중 가장 짧은 듀레이션이기 때문에 큰 이벤트는 아니다"며 "그러나 이번 주 첫 번째 입찰은 매우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데이타트렉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제시카 라베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이 채권시장보다 우위에 있다"며 "10년물 국채는 올해 9일 동안만 3%를 넘었는데, 하반기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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